고꾸라지는 위스키 매출...8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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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지는 위스키 매출...8년째↓
  • 박종국 기자
  • 승인 2017.06.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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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비 41% 마이너스
국내 대표적인 위스키인 임패리얼. 사진=페르노리카 그룹 홈페이지

소주와 더불어 술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위스키가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술을 강권하던 음주패턴에서 문화와 여유를 갖는 건전한 방향으로 회식문화가 바뀌면서 일명 ‘양폭(양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던 술)’문화가 사라지면서 위스키 시장 매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 와인 사케 유럽 맥주 등이 합세하면서 낮은 도수의 술이 대세를 이루면서 위스키의 위기가 오고 있다.

◇ 세계적 저성장 , 음주문화변화로 위스키 시장 8년째 뒷걸음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166만9587상자로 8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284만상자에 비해 41.1%나 줄었다. 지난해 실적도 전년대비 4.5%나 줄었다.

이 추세는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위스키 전체 판매량은 37만1634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줄었다. 저성장과과 지난해 9월 시행된 김령란법 등으로 위스키 시장이 움추려 들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했고 200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위스키와 맥주 등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퍼지면서 위스키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등은 국내 위스키 시장의 빅3이다. 한국시장의 위스키 판매량 급증에 고무된 피에르 프링겟 경영총괄 사장이 2006년 그룹 최고경영진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자축파티를 열기도 했다.

페르노리카 그룹은 1975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주류회사다.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앱솔루트, 시바스 리갈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2008년 터진 리만브라더스 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스키 시장이 무너지게 됐다.

▲ 맥주 와인 막걸리 사케 등의 수요가 늘면서 위스키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위스키 시장 빅3로 꼽히던 윈저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등도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스카치블루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3.4% 떨어졌다. 윈저(-11.1%), 임페리얼(-7.6%) 등도 판매량이 내리막이다

◇ 혼술∙홈술족 할인행사 등 갖가지 처방도 무효= 페르노리카코리아는 500ml 이상인 제품군에서 다양한 소용량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발렌타인과 시바스 리갈, 임페리얼, 앱솔루트 등 제품을 200ml~350ml 소용량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 200ml’에 이어 지난 4월부터는 ‘블랙 레이블 200ml’ 소용량을 내놨다. 두 제품은 혼술족 등을 겨냥한 상품이다.

젊은층을 겨냥해 인기 웹툰 마케팅도 한다. 지난해 10월 말 선보인 임페리얼 브랜드 웹툰 ‘4버디스’는 유명 웹툰 작가인 전극진, 박진환과 공동 작업한 것으로, 매주 일요일 한편씩 총 10주간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됐다.

▲ 위스키 무제한 할인행사도 매출부진엔 역부족

할인행사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등 면세점에서는 위스키를 10~20% 할인해서 판매하는 행사가 지난해부터 지금껏 되고 있다.

국내위스키 전문회사인 골든블루(대표김동욱)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롯데백화점과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 사피루스’ 선물세트를 3만7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지난 4월에 ‘윈저 W 아이스’를 6병 가격에 1병 더 무상으로 제공하는 7팩 프로모션을 벌였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에도 당분간 위스키 시장은 매출부진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술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늘고 한국 역시 무절제한 술문화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 정보 제공업체 IWSR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알코올 소비는 전년보다 1.3% 줄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감소폭인 0.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특히 지난해 맥주 판매가 1.8% 감소했는데, 이는 5년간 평균 감소폭인 0.6%를 크게 웃도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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