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기체 분리막 활용 CCUS 설비 여수공장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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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기체 분리막 활용 CCUS 설비 여수공장 설치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4.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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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 완공 목표
6만톤 이상 이산화탄소 추가 포집 순도↑
기체분리막 기술 보유한 어레인과 MOU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탄소 포집 활용(CCUS)을 위한 실증 설비를 여수1공장에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CCUS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활용해 다른 물질로 변형시키는 기술이다.

롯데케미칼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탄소배출권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문제해결을 위해 CCUS 개발에 나섰다. 특히 화학업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기술을 개발중이다.

국내 화학사들은 원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기 위해 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일부 감면을 받고 있다. 연간 배출권 구매 비용이 기업에 따라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까지 이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3월 중순 여수 1공장에 설치한 기체분리막 활용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은 국내 타 업종에서도 실증 작업 등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운송, 판매 등 사업성 부족으로 실제 사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약 1년간의 여수 실증 설비 운영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질소산화물(NOx) 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 6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포집해 순도를 높일 예정이다. 순도를 높인 이산화탄소는 자체 생산 중인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의 생산 원료로 사용하거나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도 제조해 인근 중소 화학사에 판매할 수 있다.

향후 대산공장과 울산공장까지 관련설비를 확대해 연간 2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기술강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 상용화 기술도 공동 연구 중이다. 지난해 고분자 기체분리막 원천 기술을 보유한 어레인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술기업이 협력해 그린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게는 기술 검증과 글로벌시장으로 사업 확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이산화탄소(CO2) 감축, 활용 기술 확보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롯데케미칼의 이번 실증 연구개발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중 하나인 '경제구조의 저탄소화'를 석유화학업계에서 실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에 배출됐던 온실가스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산업 필수 제품으로 변경해 사용한다 점이 특히 눈에 띄는 장점이다.

롯데케미칼 화학BU는 올해 2월 친환경 목표 및 ESG경영전략으로 '그린프로미스 2030'을 공개했다. 그린프로미스 2030은 '친환경사업 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역량을 집중하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의의가 있다"며 "다양한 실증 과정을 거친 후, 확대 적용을 추진해 탄소중립성장을 위한 롯데케미칼의 '그린프로미스 2030'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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