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社 모닝스타, '아크펀드' 저격... "전문성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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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평가社 모닝스타, '아크펀드' 저격... "전문성 결여"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4.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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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닝스타 제공
사진=모닝스타 제공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대해 날 선 비판 의견을 냈다. 지난 달 31일 모닝스타는 아크의 '내부통제가 엉망'이라는 취지의 평가를 내놓았다. 2월 "ARK ETF가 중소형주에 쏠려 있어 시장 충격 시 해당 섹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지 1달 여 만이다.

모닝스타는 '아크 이노베이션의 테마별 접근법은 중요한 변환기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느슨한 위험 통제, 잘못된 인사 등을 지적하면서 '미래에 눈이 멀었다', '캐시 우드 CEO는 데이터나 규칙이 아닌 본능으로 위험을 관리한다'고 비판하면서 '중립' 투자등급을 매겼다.

구체적으로 해당 보고서의 지적은 다음과 같다. 

△아크 펀드의 CEO인 캐시 우드의 후계자로 꼽히는 브렛 윈튼은 포트폴리오 관리자로서의 경력이 없다. 또 리서치를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쉽게 그만두며, 상당 기간 남아있는 9명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깊은 산업 경력은 없다. 

△아크인베스트는 위험 관리에 미숙하며 데이터와 규칙보다는 캐시 우드의 본능에 의존한다. 이 회사는 리스크 관리 인력이 없으며 위함 관리 개념도 불명확하다.

△아크펀드가 커지면서 위험 관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운용 규모가 230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이 펀드는 점점 더 유동성이 감소하고 심각한 손실에 대해 취약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아크인베스트의 분석법은 검증되지 않았다. 위험 관리는 '배짱'에 맡기는 식이며, 부풀어 오른 자산은 아크의 성과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 의문을 갖게한다.

모닝스타는 지난 보고서에서도 아크펀드의 '쏠림'을 경고 했다. 대표적인 아크 펀드인 ARK Innovation ETF(ARKK)를 비롯해 ARK 5개 ETF가 투자한 중소형 종목의 지분율이 높다는 것이다. 

모닝스타는 3월 22일 기준, ARKK가 보유한 종목의 1/3 이상이 상장 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55개 종목 중 10개 종목은 유동주식수의 10%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기준 ARKK를 제외한 미국 내 규모 순위 상위 15개 중소형성장주 펀드를 살펴보면 개별 종목에 5% 이상을 투자한 펀드는 9개였지만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펀드는 2개에 불과했다. 평균 지분율도 ARKK가 4%로 2배 이상 높았다. 

ARKK의 구성 종목수는 55개며 상위 10종목 집중도는 46% 수준으로 미국 중형성장주펀드 197개 23%의 두배에 달한다. 특히 테크 및 헬스케어 섹터에 집중되어 있다. 

아크의 위험성은 모닝스타만 지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2월 초 블룸버그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지분율이 과도해 자금 유출 시 해당 종목 및 섹터에 급격한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풋옵션으로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포트폴리오를 추종 매매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 투매를 불러올 확률도 높다고 우려했다. 투매로 환매가 집중 되면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아크 인베스트의 CEO겸 CIO인 캐시우드의 고령에 따른 교체 가능성도 위험요소로 꼽는다. 캐시우드가 아크와 동일시 되는 현재 CIO가 교체 될 경우 급격한 이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캐시우드는 55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따지면 67세다.
  
업계의 이 같은 우려가 기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들어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기술·성장주에 주력하는 아크 펀드들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아크이노베이션펀드의 수익률은 10.7% 하락하며 601개 미국 중형주 성장펀드 가운데 수익률 하위 1%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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