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빼고 테라로"... 오비맥주 가격인상에 불매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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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빼고 테라로"... 오비맥주 가격인상에 불매운동 확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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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인상따라 1L당 4.1원↑, 카스 32.42원↑
롯데칠성·하이트진로, "당분간 인상계획 없다"
사진= 오비맥주
사진=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세법개정에 따른 세금 인상으로 1일부터 카스, 카프리, 오비라거 등 유흥업소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린다. 세금은 리터당 4.1원이 오르지만 제품은 32.42원이나 인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유흥업소 관련 단체들은 불매운동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0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직전 연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맥주와 탁주(막걸리)에 세금을 부과한다. 이에 따라 맥주는 1L당 4.1원, 탁주는 1L당 0.2원의 세금이 오른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유흥업소용 제품인 330㎖ 병제품과 페트병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카스 페트병 1L는 2,377.25원에서 2,409.67원으로 32.42원, 카스 페트병 1.6L는 3,794.71원에서 3,846.46원으로 51.75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업소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도 자연스레 오를 전망이다. 다만 가정용 제품인 500㎖와 최근 신규 출시된 '한맥'은 인상되지 않는다.

유흥업소 관련 단체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와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는 1일부터 무기한 오비맥주 불매운동에 돌입한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가게에 남아있는 오비맥주 박스 제품을 대리점에 돌려보내고, 향후 오비맥주 주문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또 오비맥주가 가격인상을 철회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유지하고, 서울과 경기도 각 지역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향후 맥주가격 인상을 규탄하는 시위도 열 계획이다.

누리꾼들의 여론도 뜨겁다. 세금은 4원 올랐는데 맥주 가격을 30원이나 올린 것을 두고 "카스 말고 테라 가자"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주류 업계 의견은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세금이 오르고, 물가 상승에 따라 물류 비용 등 각종 비용이 커져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같이 자영업자들이 어려운때에 이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가격을 올릴때가 됐지만 눈치만 보는 상황에서 업계 1위 오비맥주가 총대를 멘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주류와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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