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위축된 해외건설...삼성물산, 중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 '단비'
상태바
코로나로 위축된 해외건설...삼성물산, 중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 '단비'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4.08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해외 수주액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
해외비중 높은 건설사일수록 타격 커
중동 발주 움직임…"유가 회복이 관건"
지난달 2일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왼쪽)과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회장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공사 패키지2 LO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지난달 2일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왼쪽)과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회장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공사 패키지2 LO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코로나로 인해 해외 건설 수주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출구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상반기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발주가 이뤄지면서 적극적인 수주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분기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79억7895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주 건수는 같은 기간 6% 감소한 135건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전체 1위에 올라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3억3906만달러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13억6919만달러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50% 이상 감소한 7억8372만달러를 수주하며 3위를 기록했다. 

해외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해외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 현장의 손실을 반영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16조970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6.1% 감소한 5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치인 1462억원의 영업이익을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실적 하락의 주원인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현장에서 1000억원 가량의 추가 원가 반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환율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2200억원이 반영해 순이익이 마이너스(-)1221 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부분의 사업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년 대비 8.9% 감소한 3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6조7251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445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증권가는 상반기 코로나로 지연됐던 중동지역의 프로젝트 발주가 시작되고 입찰 결과가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의 해외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카타르 노스필드 LNG 사업은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으로 LNG 수요 증가에 맞춰 노스 필드(North Field) 가스전의 생산량을 늘리고 수출 기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LNG 수출기지 패키지2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것으로 28조원 규모의 ‘노스 필드 이스트(NFE)’ 프로젝트 중 일부인 '노스 필드 확장공사'의 첫 개발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EPC(기본설계)를 수행하며 18만7000㎥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시공한다. 총 사업비는 1조8500억원이며 공사기간은 57개월로 2025년 11월 준공한다.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석유에너지 회사인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탈락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중동 수주는 전체의 33%를 차지했을 만큼 비중이 컸다”며 “중동 화공의 수주 반등은 내년 하반기 코로나 상황과 배럴당 60달러의 유가 회복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