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영 경남은행장 취임... "내부 출신, 조직 안정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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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영 경남은행장 취임... "내부 출신, 조직 안정 적격"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3.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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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남은행맨' 영업·관리 모두 섭렵
"은행장 역량·명분 충분... 합당한 인사"
디지털·글로벌·비은행 수익성이 관건
"사회공헌 통해 지역민심도 되찾아야"
최홍영 경남은행장. 사진=BNK경남은행 제공
최홍영 경남은행장. 사진=BNK경남은행 제공

BNK경남은행의 신임 은행장으로 최홍영(59) 부행장이 낙점됐다. BNK금융그룹은 25일 계열사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홍영 행장을 제14대 경남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간 음과 양으로 자율경영 의지를 보여온 경남은행 안팎에선 정통파 행장의 부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내달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하는 최홍영 신임 행장은 옛 마산상고와 울산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9년 경남은행과 연을 맺은 뒤 30년 이상 은행업에 몸담은 금융 전문가다. 경남은행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울산·서울영업본부장,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총괄부문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쳤다.

업계에선 최홍영호(號)의 1순위 과제로 실적 개선을 꼽고 있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다만 실적 부진은 코로나로 인한 각종 불확실성에 대비, 예년에 비해 선제적으로 많은 충당금을 쌓은 것이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거점지역 내 중소기업의 불황을 외면할 수 없는 지방은행에게는 일종의 훈장"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들이 향후 수익성 확보 위해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은행을 민첩한 조직으로 체질개선하고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과 연계해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블루오션'을 찾아 해외 거점을 확보하는 것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BNK 편입이후 첫 글로벌 진출계획을 검토하고 현지(중앙아시아) 실사조사도 마쳤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일단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본격적인 착수시점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2월 유관부서 핵심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 및 역량강화 추진 태스크포스팀(TFT)'를 설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 전반 심화과정을 교육하는 '디지털 혁신리더 양성과정'과 '디지털 전문가 양성과정' 등 로드맵도 추진 중이다.

다행히 최근엔 거점지역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 부·울·경 소재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가 본격화되며 동남권 지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경남은행이 적립했던 충당금을 환입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개연성도 커지는 셈이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지역유대 회복 과제..."조직안정과 ESG경영 이어가야"

과거 돈독했던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회복하는 것 역시 주요한 과제다. 실제로 최근 경남지역 일각에선 "인구 340만명의 경남에 진정한 경남은행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은행장이 보다 소신있게 지역민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권에선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면서 지방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과거와 같은 유대감이나 지역정서로 지방은행을 선택할 유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당분간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개발, 사회공헌 등 거점지역과의 '스킨십' 두 축에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금융권 최대의 키워드가 된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개선)가 이미 사회공헌이 체질화된 지방은행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6월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2019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출 비중이 지방은행 중 3위(11.13%)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이에 업계에선 경남은행에 대한 애착과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이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정통 경남은행맨'이 신임 행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노동조합도 환영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노동조합 또한 신임 최홍영 행장이 조직을 대표할 역량과 명분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고 은행 안팎의 고충과 요구를 잘 아는 '선배'의 취임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안정이 바탕이 돼야만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도 가능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내부출신 기용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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