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로 간다... '플랫폼·ESG·글로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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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로 간다... '플랫폼·ESG·글로벌' 강화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3.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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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함영주, 디지털 지성규, 글로벌 이은형
관계사 중심 수평적 협의체로 조직개편 실시
박성호·이은형 쌍두마차 향후 역할 주목
주총서 김정태 회장 1년 연임 확정 예정
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함영주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왼쪽부터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사진=시장경제 DB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주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연임, 주주환원정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하나금융은 주총을 앞두고 ESG·글로벌·플랫폼 3대 전략 달성을 위해 지주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하나금융은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와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함영주 부회장을 임명했다. 또한 플랫폼 금융의 추진 동력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임기를 마친 지성규 하나은행장을 임명했다.

지성규 행장은 지난해 코로나와 저금리라는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등 연임이 유력했지만 사모펀드 관련 사법 리스크에 일보 후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명동사옥 4층 강당에서 제16기 주총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1년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김 회장을 1년 임기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 후보자로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도 다룬다. 그동안 하나금융 이사회는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 8명 등 9명이었는데,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합류하면서 총 10인 체제가 됐다. 이를 두고 지난해 이미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함영주 부회장과 함께 박성호 내정자가 차기 회장 후보로 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정식 취임한 하나금융투자의 이은형 사장 역시 차기회장 후보군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전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탁월한 인재로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 재직시절 사회공헌과 ESG분야를 담당했다.

이은형 하나금투 사장은 지난해부터 하나금융그룹의 해외 사업 성장과 내실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금융 글로벌부회장직도 연임했다. 이은형 사장의 기용은 최근 하나금융이 공세적인 ESG경영에 나서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하나금융은 ESG 경영을 이사회 차원의 주요 핵심 사안으로 격상시켜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1일에는 K뉴딜·혁신금융 지원목표를 60조원에서 83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공세적 ESG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과 디지털 전문가라는 공통 이력을 가진 하나은행 박성호와 하나금투 이은형 '쌍두마차'의 경합이 올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이 외에도 이번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에 대한 결의도 이뤄진다. 하나금융은 권숙교 김앤장 고문과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를 사외이사로 새로 추천했다. 박원구·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백태승 등 기존 사외이사 6명에 대한 재선임도 안건으로 올라있다. 

하반기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방안도 주요 안건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등을 포함해 주주환원 제고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금융은 코로나와 사모펀드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했다"면서 "이번 주총을 통해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글로벌·디지틀·ESG의 세 축으로 그룹을 개편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하나금융 외에도 신한금융지주가 25일, KB·우리금융지주가 26일 정기 주총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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