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하이트 따라하는 '1등 오비맥주'... 그래도 점유율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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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하이트 따라하는 '1등 오비맥주'... 그래도 점유율 '뚝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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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점유율, 60% 육박→40%대로 폭락
신제품·리뉴얼 마케팅 공세에도 부진 계속
한맥, 병 외관·남자모델 등 비슷해 도마위
올뉴카스, '공법·변온잉크'도 벤치마킹 논란
오비맥주 "올뉴 다들 쓴다, 벤치마킹 아니다"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 사진= 오비맥주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 사진=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의 추격세에 위기를 느낀 오비맥주가 1위 수성을 위해 신제품과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다. 오비맥주는 여전히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의 테라로 인해 점유율이 무려 10%나 하락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기존 맥주 시장 점유율은 30%대였지만 테라 출시 이후 40%대로 올라섰다. 반면 오비맥주는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하다 최근 40% 후반대로 폭락했다. 

이에 오비맥주는 점유율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먼저 K라거를 표방한 쌀로 만든 맥주 '한맥'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한맥은 테라와 같은 초록색 병으로 출시해 테라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모델도 이병헌을 채택하며 테라의 공유와 맞대결하는 인상을 준다. 

더불어 카스를 투명병으로 교체했다. 코로나, 밀러 등의 수입 맥주가 투명병을 사용 중이지만 국내 맥주중에서 투명병은 '올뉴카스'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늘어나는 홈술족을 타겟으로 하는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비알코올 맥주는 특정 소비층만 구매하는 틈새시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한 홈술족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진 상황이다. 오비맥주는 쿠팡 등의 이커머스로 판로를 넓히는 모양새다.
 

공법·변온잉크 하이트진로 벤치마킹?

오비맥주가 올해 내놓은 제품들을 놓고 하이트진로를 벤치마킹한다는 논란도 나온다. 앞서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을 출시했을때도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았었다.

한맥은 테라와 흡사한 초록색 병을 채용하며 하이트진로를 벤치마킹한다는 논란을 부추겼다. 내용물은 테라와 다르지만 병 외관, 남자모델 등이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또 리뉴얼한 '올뉴카스'는 하이트진로가 2016년 리뉴얼한 '올뉴하이트'와 큰 차이가 없다.

올뉴하이트는 '맥아 숙성부터 병입까지 영하 2.5도 유지'의 '엑스트라 콜드공법'을 내세웠다. 올뉴카스는 0도를 유지한 '콜드브루' 공법 사용했다. 맥주 맛을 차별화 하기 위해 숙성 온도를 달리했지만 차별화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오비맥주가 도입한 변온잉크 온도센서는 이미 하이트진로가 2002년 도입한 것과 차이가 없다. 하이트진로는 보조상표에 있던 암반수 온도표시를 신호등 모양으로 변경했었다. 하이트는 1995년 국내 최초로 최적의 음용 온도를 표시하는 온도계 마케팅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1위 수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과 마케팅을 내놓았지만 공법, 병, 변온잉크 등 기존 하이트진로와 차별점이 크지 않다"고 꼬집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뉴 라는 단어는 다른 산업에서도 제품을 리뉴얼 할 때 만이 쓰는 단어로 벤치마킹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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