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수퍼바이츠' 통할까... 실적 추락 심관섭 향한 차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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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수퍼바이츠' 통할까... 실적 추락 심관섭 향한 차가운 시선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3.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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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新사업 론칭... 위기관리 시험대
테이크아웃점 '수퍼바이츠'로 심 대표 승부수
불매운동에 코로나까지 실적 악화 야기
업계 "성공 여하에 따라 냉정한 평가 따를 것"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 사진=미니스톱 공식 블로그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 사진=미니스톱 공식 블로그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가 실적 악화 극복을 위해 '수퍼바이츠'로 승부수를 던진 지 100일 지났다. 편의점 간 경쟁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미니스톱이 이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수퍼바이츠는 버거와 치킨, 커피, 소프트크림 등 패스트푸드를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를 고려해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과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히 기존 미니스톱 매장에서 즉석 조리식품으로 판매했던 '매콤 넓적다리'와 '윙&봉', '소프트크림' 등도 메뉴에 추가했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12월 소형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퍼바이츠'를 론칭했다. 편의점이 외식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스톱이 수퍼바이츠로 반전을 노리는 것은 악화된 실적 등이 주원인이다. 미니스톱은 2017회계연도(2017년 3월~2018년 3월) 매출액은 1조1853억원, 2018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1조1637억원,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2월) 1조1271억원으로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도 2017회계연도에 26억원에서 2018회계연도 46억원으로 늘었다가 2019회계연도에 다시 27억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성수기 효과를 맛본 2분기(6~8월) 깜짝 흑자(4억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3분기 누적으로는 5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수퍼바이츠 매장. 사진=수퍼바이츠 페이스북 캡쳐.
수퍼바이츠 매장. 사진=수퍼바이츠 페이스북 캡쳐.

미니스톱의 부진 원인은 다양하다.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산 불매운동 당시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3.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불매의 중심에 섰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면서 주요 유흥가 역시 발길이 줄었다. 편의점 중 번화가에 위치한 곳이 매출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는 큰 악재라고 볼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니스톱은 올해 각 편의점에 보내는 배송 상자의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분위기이지만 미니스톱의 대응은 미온적인 수준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빅3'와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출점 경쟁 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미니스톱은 지난해 1곳의 순증만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심관섭 대표의 경영력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안일함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다른 편의점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관섭 대표는 30년 이상 편의점 업계에 몸 담았을 정도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며 "하지만 편의점 빅3 등의 과감한 투자에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수퍼바이츠는 과거의 사업 추진에 비해 규모가 있는 아이템"이라며 "성공 여하에 따라 심 대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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