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5시' 발간... 종군기자 박선규의 현장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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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5시' 발간... 종군기자 박선규의 현장 취재기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3.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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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실패한 곳에 전쟁이 있었다"
사진=미디어북스 제공
사진=미디어북스 제공

종군기자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취재기가 국내 최초 책으로 발간됐다. 

'전쟁 25시'는 전쟁터 네 곳의 참혹한 모습을 담아냈다. 저자는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활동했던 박선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다. 

박선규 교수는 KBS 출신으로 걸프전, 수단·소말리아·유고 내전, 캐시미르 취재한 종군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외국기자들의 종군취재기는 종종 있었지만 국내 종군기자의 기록이 책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 25시'에는 수많은 전쟁터의 비극을 목도한 박선규 교수의 인간적 고뇌(苦惱)가 묻어나 있다. 전쟁이라는 폐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박선규 교수는 저널리스트의 관찰을 바탕으로 "모든 전쟁의 배경에는 지도자의 실패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엔 지위고하의 차이도 빈부귀천의 구별도 없었고, 전쟁은 모두를 처절한 패배자로 만드는 상상초월의 괴물이었다"고 회고했다. "전쟁 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다른 삶을 살겠다"는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전했다. 

박선규 교수는 오래 전 전쟁 이야기를 쓴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슈가 생길 때마다 무섭게 편이 갈려 상대를 모질게 공격하는 사람들,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혈연도 우정도 돈독했던 과거도 다 팽개치고 독하게 부딪히는 사람들, 그들의 선두에서 싸움을 부추기며 깃발을 치켜드는 사이비 지도자들. 그런 세태를 보며 잊고 있었던 전쟁을 떠올렸다. 그건 전형적인 내전의 모습이었다. 대한민국이 걱정스러웠다. 그 걱정이 책을 쓰게 했다." 

박선규 교수는 "전쟁 25시가 사람들에게 오늘을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도 쉽게 전쟁을 얘기하고 너무도 가볍게 전쟁 위협을 대하는 우리 사회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희망했다. 미디어북스, 440쪽,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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