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 점유율 확보위해 신흥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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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 점유율 확보위해 신흥 시장 공략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3.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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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
중저가 라인 강화 통해 신흥시장 점유율 확보 계획
고스펙 라인·저가 라인 투트랩 전략 펼칠 것
삼성전자.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화웨이(Huawei)와 LG의 빈자리를 파고들어 인도 등 신흥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인도 등과의 불화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가 약진을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들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역시 8%를 기록해 6위로 밀려났다.

화웨이가 빈틈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샤오미(Xiaomi),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로 10년 만에 점유율 20% 이하로 하락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보다 안정적인 점유율 확보를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도는 지난해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국경분쟁 문제로 난투극을 벌인 이후 양국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내에서 대규모 중국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면서 삼성전자에게 반사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점유율 1위인 중국 샤오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 강화 전략은 인도 시장 점유율 확보와 더불어 포화상태였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합리적 소비층'을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어썸 언팩 행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어썸 언팩 행사. 사진=삼성전자

A72 울트라급 배터리 탑재, A52 120Hz 고화질 지원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의 언팩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A52'와 '갤럭시 A72' 등이 감춰져 있던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언팩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제품은 저렴한 가격 대비 플래그십 라인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기존에 지원하지 않았던 OIS 손떨림 보정 기능 등 스펙을 크게 향상시켰다.

'갤럭시 A72'에는 6.7인치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9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풀HD+ 슈퍼 아모레드로 불편함 없는 고화질로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카메라 기능 역시 기대요소 중 하나다. 후면에는 64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함께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500만 화소의 매크로 카메라를 탑재했다. 망원 카메라를 통해 3배 광학줌과 30배 스페이스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CPU는 5G 모델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750G AP를 장착했다. 최대 8GB의 램을 탑재했으며 저장 공간은 최대 256GB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SD 슬롯을 지원해 활용성이 높아졌다. 배터리는 5000mAh로 '갤럭시S21 울트라'와 같은 용량이며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함께 출시가 예고된 '갤럭시A52' 역시 이에 버금가는 스펙을 자랑한다. 디스플레이, AP, 카메라 등 성능은 '갤럭시A72'와 대부분 동일하다. 배터리의 경우 4500mAh 용량을 적용했으며 고속충전도 지원한다. 이는 '갤럭시S20+'와 같은 용량이다. 카메라는 64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함께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의 근접 카메라를 적용했다. 갤럭시A72에 포함된 망원 카메라가 제외된 것 외에 크게 다.

'갤럭시A72'와 '갤럭시A52'는 모두 온스크린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온스크린지문인식 기능은 화면을 이용해 바로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 있는 고스펙중 하나다. 스테레오 스피커 탑재로 영상 재생 시 풍성한 음향을 즐길 수 있으며 액정은 고릴라 글래스5로 제작했다. 
 

ODM 생산 증가... 중저가 라인 생산량↑가격↓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갤럭시S 울트라'와 같은 높은 스펙을 가진 고가 라인과 합리적 소비층을 겨냥하는 중저가 라인업을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가 바뀔수록 고가 라인과 중저가 라인으로 주요 소비층이 명확해질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 발생과 5G 대중화 등으로 인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층이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상위 10위 중 삼성전자 제품은 A51, A21s, A01, A11이다. 모두 A시리즈로 중저가 라인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2위는 애플의 중저가폰 '아이폰SE'였으며 상위 10위 중 6개가 중저가 라인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달리 중저가폰 판매량은 27%에서 37%까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ODM 방식 생산을 늘리고 있다. ODM은 외주업체가 설계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주문 기업의 브랜드명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ODM 방식 생산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 비용이 줄어들면 기기의 출고가를 낮출 수 있다. 이는 저가의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을 상대하는 삼성전자에게 하나의 무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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