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세진 한화건설... 김승연·최광호 콤비, '시평 톱10'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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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진 한화건설... 김승연·최광호 콤비, '시평 톱10' 이끈다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3.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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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미등기 임원 한화건설 경영 복귀
'한화맨' 최광호 사장과 호흡... 주택사업 강화
올해 분양 대폭 늘어...'시평 10위' 기대감 상승
최광호 사장(왼쪽), 김승연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최광호 사장(왼쪽), 김승연 회장. 사진=시장경제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사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한화건설은 복귀하는 김 회장과 현재 회사 경영을 책임진 최광호 사장 투톱 체제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승연-최광호 콤비가 예상대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한화건설은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화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김 회장은 해외수주액 140억 달러를 달성했고 해외사업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경영능력을 증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2012년 수주한 9조원(80억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단일 건설 기준 국내 최대 수주로,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 현장을 누빈 김 회장이 일궈낸 대표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라크 전쟁이 끝나기 전부터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며, 방탄조끼를 입고 수차례 현장을 직접 방문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재계에서는 한화건설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두 경영인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1977년 한화건설 전신인 태평양건설 해외수주 담당 이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3남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 상무보에게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맡기기도 했다. 그만큼 한화건설에 대한 경영 이해도와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화건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주)한화 지분 22.65%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공백 기간 경영을 이끈 최광호 사장은 1977년 태평양건설에 입사해 44년간 회사에 몸 담은 ‘한화맨’이다. 앞서 건축지원팀 상무,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해외부문장 부사장을 지냈다. 40년 넘게 한 건설사에서 일한 인물은 오너 경영인을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 그는 2015년 사장에 취임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고 실적을 흑자로 돌려놨다.

김 회장의 복귀는 그가 직접 한화건설의 주요 현안을 살피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너가 직접 현안을 직접 챙기는 구조가 형성되면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다. 

 

김 회장 '추진력' 기대감 높아
시공능력 평가 TOP10 재진입 '청신호'
 

김 회장 복귀와 관련돼 기대를 모으는 현안은 '수서역 복합개발 공모사업'이다. 이 사업은 11만5927㎡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를 업무·상업·주거단지로 개발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최대 30년간 운영권을 보장받아 중장기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복합개발사업은 시공 뿐만 아니라 운영과 관리까지 사업 참여자의 연계가 필요한 사업이다. 김 회장이 복귀하면 우선적으로 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시공능력평가 10위' 타이틀을 되찾을 가능성도 높다. 한화건설은 2014년 시공능력평가 9위를 기록하며 10위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5년 11위로 밀려난 이후 7년 간 10위 진입에 실패하고 있다. 이는 김 회장이 자리를 떠난 시기와 겹친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시하는 제도로,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등을 합산해 산출한다. 한화건설의 올해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2만2000가구다. 지난해 분양 '완판' 목표 달성에 터잡아, 공급 물량을 늘리고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난 만큼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 시공능력과 '포레나' 브랜드 영향력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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