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하면 돈 번다"... 부영, 소수정예 전략으로 작년 상가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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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하면 돈 번다"... 부영, 소수정예 전략으로 작년 상가 '완판'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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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분양 상가 완판... 수십대일 경쟁률
업계 "소수 정예 상가 스타일, 인기 많을 수밖에"

부영그룹이 지난해 분양한 상가를 모두 완판한 취재 결과 확인됐다. 흥행면에서도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만큼 인기가 높았다. 부동산업계는 상가 완판의 주요 원인으로 부영그룹의 ‘소수 정예’ 전략을 꼽았다. 

12일 부영주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분양한 ‘진주 포레스트 부영 상가’부터 올해 2월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까지 4건의 분양 상가가 모두 완판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분양한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 상가’의 경우 16개 점포 모집에 352건의 입찰이 몰리면서 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2월 분양에 나선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상가는 5개 점포 모집에 71명이 입찰해 1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영상가 공급 현황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분양점포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진주 포레스트의 경우 840세대 단지에 상가는 3곳이다. 경주 외동 사랑으로 부영은 3230세대지만 상가는 4곳에 불과하다. 4298세대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 상가는 16곳, 1028세대의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상가는 5곳이다. 한눈에 봐도 거주 세대에 비해 상가 비율이 현저히 적다.

자료=부영그룹. 그래픽 디자인=김수정
자료=부영그룹. 그래픽 디자인=김수정

점주 입장에서 보면 거주 인구 대비 적은 상가 수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상가 분양은 ‘순이익’에 가깝다. 주택의 경우는 임대주택,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고 나머지 일반분양에서 수익을 내지만, 상가는 분양 자체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적지 않은 건설사들이 배후수요를 고민하지 않고 상가 분양을 늘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9월 26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1.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공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임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공실률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지방 상권이 몰락하면서 수도권 이외 광역시(13.3%)와 기타 지역(14.6%)의 상가 공실률이 더 높게 조사됐다.

부영이 상가 분양에 욕심을 내지 않는 이유와 관련돼 이중근 회장의 경영철학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중근 회장의 경영철학은 흔히 '세발 자전거론'으로 대표된다. 두발 자전거보다 느리고 투박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세발 자전거론은 '내실 경영'을 중시하는 부영 특유의 경영이념으로 자리잡았다. 

부동산 업계는 전략적인 소수 정예 상가 스타일 때문에 점주들로부터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영의 경우 타 건설사와 달리 전통적으로 상가를 적게 분양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기에 사업 방식이 주로 후분양이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 상권 분석을 매우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소수 상가 전략, 후분양을 통해 안정적인 입지 분석까지 창업을 하려는 점주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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