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주총 화두는 '新사업'... 전기차 충전까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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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주총 화두는 '新사업'... 전기차 충전까지 챙긴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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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서 신사업 사업 목적 추가
미술품·중고 렌탈·전기차 등 관심
사내이사 선임건도 다룰 예정
(좌측부터)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각 사
(좌측부터)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각 사

유통업계가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올해 유통 빅3(롯데, 신세계, 현대)의 주총 화두는 '새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번 주총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퓨처넷은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퓨처넷은 지난해 현대 HCN이 물적분할해 케이블 TV 사업부문을 떼어내고 남겨진 곳이다. 현대HCN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번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향후 현대차 등 범 현대가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또 현대백화점 오프라인 점포와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도 IT서비스 전문기업인 신세계I&C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다. 25일 정기주총에서 관련 내용을 담은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이번 주총에서 전기차 충전사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 자동차 관리업 등의 정관 변경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류제조·판매업이다. 롯데하이마트는 "'LG홈브루' 등 가정용 수제맥주제조기 판매량이 늘자 이에 맞춰 고객들이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판촉행사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자제품 렌탈·유지관리 서비스업도 추가된다. 현재 롯데하이마트가 가전과 케어 서비스를 결합해 운영중인 '가전케어쉽' 사업을 향후 렌탈 사업까지 확대하기 위함이다. 

신세계와 현대는 최근 고객 체험 트렌드가 번지자 문화 사업도 추가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는 이번 주총에서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술품 판매업은 지난해 개장한 '아트 스페이스'와 관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강남점을 리뉴얼하면서 3층에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 점을 배치한 아트 스페이스를 개장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며 큐레이터가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돕는다.

현대백화점은 사업 목적에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을 추가한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을 활용해 문화센터를 운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사내 이사 재선임도 다뤄진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3월 곽수근 국제회계기준재단 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24일 사임하면서 신규 이사 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상정한다. 강 대표는 2017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있으면서 2019년부터 롯데그룹 유통BU장을 겸임하고 있다. 또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통해 형제 경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현재 정지선 회장은 백화점 등 유통사업을 담당하고,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등 비 유통 사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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