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당사자가 ESG 위원장?"... 김정수 복귀, 삼양 주총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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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당사자가 ESG 위원장?"... 김정수 복귀, 삼양 주총 도마위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3.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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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본격 시작, 삼양식품 주총 이슈 중심에
"횡령한 사람이 윤리경영 수장이라니" 논란
타 식품사도 신사업-이사선임 등 안건 줄줄이
코로나 여파 전자투표제 적극 도입 트렌트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경영에서 물러나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사진=삼양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사진=삼양

본격적인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식품업계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재선임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식품업계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횡령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을 ESG 위원장으로 선임한다.

업계에서는 횡령이라는 죄를 지은 당사자가 윤리경영을 담당하는 ESG 부서 수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이사가 가진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삼양식품은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한편 샘표와 샘표식품은 22일 주총을 열고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우리 맛 연구중심에서 개발한 레시피 도서 발간 등 식품 사업 등과 관련한 부가가치사업 확장 대비하기 위함이다.

샘표 관계자는 "최근 레시피 책 펀딩을 진행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앞으로 책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변화를 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23일 주총을 열고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BU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김종준, 나건 이사를 재선임하고, 손문기 경희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를 새롭게 선임한다.

동원그룹은 24일 주총을 진행한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동원몰(동원F&B 온라인사업부), 더반찬&(동원홈푸드 HMR 사업부), 금천미트(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 등을 통합운영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통합 운영된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을 분할해 동원디어푸드를 신설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통합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풀무원은 25일 주총에서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과 이상부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또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덕균 IBK 투자증권 PE팀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농심도 같은 날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영진 부사장을 신규로 사내이사에 선임한다. 또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과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992년부터 농심그룹 회장직을 맡았던 신춘호 회장의 임기는 16일까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26일 주총을 실시한다. 주요 안건으로는 김소영 CJ제일제당 BIO 기술연구소장 부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또한 이사의 보수 한도를 조정하는 안건도 올렸다.

올해는 대부분 기업이 코로나 전파를 막기 위해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주총을 지양하고 비대면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전자 투표를 도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요 식품업체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 신사업 추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라며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전자 투표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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