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990원... CU, 껌보다 싼 '즉석밥 HEYROO'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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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990원... CU, 껌보다 싼 '즉석밥 HEYROO' 통할까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3.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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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HEYROO 우리쌀밥 210g '990원'
판매 비중 높은 상품... 즉석밥 시장 뚫을까
네티즌 "한 번에 10개사도 1만원 안 넘어"
CU에서 판매중인 우리쌀밥 제품. 사진=김보라기자.
CU에서 판매중인 우리쌀밥 제품. 사진=김보라기자.

CU가 편의점 업계 최저가인 단돈 990원에 백미 즉석밥 PB 상품 'HEYROO 우리쌀밥'을 내놨다. 즉석밥은 편의점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성비를 높인 CU의 즉석밥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즉석밥 수요에 맞춰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쌀밥은 국내산 햅쌀로 만들었으며 시중에 나온 즉석밥과 동일한 210g 중량이다. 가격은 1개(210g 기준)당 990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햇반이 1,950원, 오뚜기 맛있는밥이 1,85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CU 즉석밥이 50%가량 저렴하다. 1+1행사가 적용된 상품가격과 비교해도 30%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

상품 패키지에는 CU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맞춰 '재활용 우수' 등급이 표기됐다.

CU가 최저가 즉석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중간 유통 비용 및 광고비 등의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CU는 제품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고객 반응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즉석밥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껌보다 싸다." "컵라면에 밥 말아 먹을 수 있겠다." "10개 사도 만원이다" "CU로 달려가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U 우리쌀밥. CJ제일제당 햇반. 오뚜기 오뚜기밥. 사진= 김보라기자
CU 우리쌀밥. CJ제일제당 햇반. 오뚜기 오뚜기밥. 사진= 김보라기자

즉석밥 시장규모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규모는 2011년 1290억원에서 2017년 3287억원, 2019년 4134억원, 지난해 4437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외식 대신 가정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즉석밥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실제로 CU 즉석밥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19년 9.6%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6.8%로 늘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즉석밥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미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독보적이기 때문에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약 7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오뚜기가 28%로 뒤를 이으며 전체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장기화로 즉석밥이 더는 비상식품이 아닌 일반식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여파 등으로 즉석밥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성을 보고 신규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CJ제일제당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진출이 시장규모를 키우고, 소비자들 선택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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