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160만·거래 8배 급증... 갈곳 잃은 돈, 가상자산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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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160만·거래 8배 급증... 갈곳 잃은 돈, 가상자산에 몰린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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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제휴 은행들 고객수 급증
주식시장서 길 잃은 돈 흘러들어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최근 가상자산으로 투자자들이 급격히 몰리고 있다. 올해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8배나 뛰었고, 투자자는 160만명에 달한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까지 4대 거래소 가입 회원 중 한 번 이상 거래한 투자자수는 159만2157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투자자수가 120만명에 비하면 올해 초부터 빠르게 급증한 것이다. 

비트코인 열풍의 정점이었던 2017~2018년 당시 200만명까지 늘었던 4대 거래소 투자자수는 이후 2019년 103만명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투기 붐이 일면서 투자자가 몰렸다. 더불어 4개 거래소 거래금액은 지난달 25일까지 445조221억원으로 작년 한 해 거래금액인 356조20565원을 이미 초과했다. 

이에 가상자산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은행의 고객수도 덩달아 늘었다. 투자자들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하려면 각 거래소와 제휴한 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업비트와 제휴한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고객수가 311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말 대비 64만명이 늘어났고, 수신잔액은 6조8400억원이다. 

가상 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려는 움직임이 보이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2월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자 갈 곳 잃은 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린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5일 기준 62조2001억원으로 1월말 68조171억원보다 6조가량 감소했다. 코스피 랠리에 예탁금은 올해 1월 74조원까지 늘었다가 지수가 횡보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이 일부 가상 자산 시장에 흘러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000만원을 돌파한 두 지난달 6500만원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6000만원선 아래까지 내려오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장 많은 자산 유입과 가격 상승을 보인 비트코인은 떨어졌을 때 가장 많은 피해도 예상된다"며 "내재적 가치의 존재와 이에 대한 입증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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