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효과에 카카오·신세계도 '눈독'... 이베이코리아 매각 흥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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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효과에 카카오·신세계도 '눈독'... 이베이코리아 매각 흥행 조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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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비입찰 거쳐 숏리스트 추려져
쿠팡 美 증시 상장 효과...예상밖 흥행
사진= 이베이 본사 홈페이지 캡처
사진= 이베이 본사 홈페이지 캡처

매각가 5조원의 이베이코리아가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예비입찰 일정을 통보하며 본격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10여개 업체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았으며, 이 중 카카오, 신세계, 롯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16일 예비 입찰 일정을 인수 후보자들에게 통보했다. 예비입찰을 거치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가 추려질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매각을 선언하고 매각 희망가격을 5조원으로 밝혔을때 거품이란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55조원이란 가치를 평가받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5조원도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인식이 번졌다.

이를 반영하듯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에 카카오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뜨겁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 규모로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신세계와 카카오가 주목받는다. 신세계(3조9000억원)와 카카오(3조원) 두 기업의 거래액은 3조원대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산술적으로 23조원의 규모로 키울 수 있다. 이는 네이버(27조원)에 이은 2위에 해당된다.

최근 SSG닷컴은 네이버와의 협업, 야구단 인수 등 그룹의 전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에 업계 상위권 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SSG닷컴의 거래액 목표를 4조8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PP센터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어커머스 업계에 진출해 3조원 가량의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오프라인 사업 연계성을 고려해 인수를 검토중으로 전해진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다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지난해 네이버, 쿠팡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 상반기내로 매각해야하는 촉박함과 낮은 이익률 등을 이유로 5조원의 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된만큼 매각가격을 낮추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경쟁 심화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며 "인수의향자가 예상보다 많아 의외의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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