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GMP에 '현대제철' 강판... 그룹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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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E-GMP에 '현대제철' 강판... 그룹 시너지 극대화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3.0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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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제철, E-GMP·특수강 시너지 강점
'미래 먹거리' 스틸 배터리 케이스 공략
제철소 보유한 유일한 차 브랜드..."정밀성 고도화"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출시되면서 전기차용 특수강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제철과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차는 자체 제철소를 보유한 유일한 완성차 업체로서 현대제철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위한 특수강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E-GMP 플랫폼에서 현대제철이 생산하던 기존 내연기관의 엔진과 변속기는 구동모터와 감속기로 대체된다. 전기차의 특수강 소요량은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약 20% 수준으로 감소한다. 다만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특수강 소요량은 현재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EGMP 기반 전기차는 특수강 소재와 강판, 배터리 케이스를 필요로 한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비중이 높아 차체가 가벼워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안정성이 필수과제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기존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를 대체해 철 소재를 사용한 스틸 배터리 케이스를 개발했다. 스틸 배터리 케이스는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와 비교해 무게는 비슷하지만 원가는 15%가량 낮다. 또한 알루미늄보다 내연성과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스틸 배터리 케이스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테슬라,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90% 이상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를 쓰고 있어, 스틸 배터리 케이스로 대체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차세대 스틸 배터리 케이스를 현대차의 차세대 모델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매년 연구개발에 1100~1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용 신제품 6건을 출시했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266종의 자동차 강종을 개발했으며 자동차 강종 커버리지를 74%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자체 제철소를 보유한 유일한 자동차 브랜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목표로 플랫폼 구축과 소재 개발을 협력해 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완성하고, 현대제철은 특수강과 부품 소재를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용 특수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제철사로부터 철강을 제공받는 것과 달리 제품 개발과 소통 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토마스 뷔르클레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장은 지난달 23일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은 철을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자동차 회사"라며 "따라서 우리는 더욱 정밀한 정밀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함께 차체 무게를 줄여 연비를 개선시키는 'TWB 핫스탬핑 차체부품용 1GPa' 소재를 개발했다. 1GPa는 1mm x 1mm 크기의 재료가 100kg을 버틸 수 있는 강도로, 기존 자동차 외부 판재 대비 2~5배 강한 수준이다. 이 소재는 외부 충돌에 버티는 차량 뼈대 역할을 맡는 센터필러 제조에 쓰이며 경량화와 고강도가 필요한 전기차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는다. 2019년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도 이 소재가 적용됐다.

현대제철은 현대차를 포함해 자동차 향으로 연간 약 550만톤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한 전기차용 특수강과 강판의 공급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협력과정은 피드백이 원활해 제품 개발과 개선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최초의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기아CV, 제네시스JW, 아이오닉6, 아이오닉7 등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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