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정부정책 역행 배짱?... 배당 올리고 ESG·사회공헌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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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정부정책 역행 배짱?... 배당 올리고 ESG·사회공헌 '뒷전'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3.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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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 사장, 당국 압박에도 배당 33%로 확대
정부 중점과제 ESG 'B등급'... 환경평가 'D등급'
2018년 이후 사회공헌활동도 全無
코리안리 "당사 활동 적극 반영되지 않아"
코리안리 종로 본사 전경,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사진=코리안리 제공
코리안리 종로 본사 전경,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사진=코리안리 제공

금융당국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33%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확정한 코리안리의 ESG 실적과 사회공헌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의 경우 2018년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보통주 1주당 4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460억원이다. 배당성향은 32.5%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32.5%라면, 당기순이익 100원에서 배당금으로 32.5원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게 배당성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코로나 사태로 연체 등 금융 불안 가능성을 대비해 유사 시 쓸 수 있는 총알을 비축하라는 차원이었다.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압박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배당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고심 끝에 올해 배당성향을 낮췄지만 코리안리는 지난해 대비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2019년 기준 코리안리 배당성향은 30.4%였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주주 친화정책 기조에 따라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공지된 코리안리 ESG등급 평가. 사진=KCGS 제공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공지된 코리안리 ESG등급 평가. 사진=KCGS 제공

하지만 높은 배당성향과 달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와 사회공헌활동은 저조했다. ESG경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ESG 통합등급은 'B'다. 소비자 신뢰와 만족도가 중요한 보험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 중에서 기후변화 대응활동 등을 평가하는 환경경영(E) 지표는 'D' 등급를 기록했다. 'D'는 매우 취약하다는 의미다. 

코리안리 사회공헌활동. 사진=코리안리 홈페이지 화면
코리안리 사회공헌활동 공시. 사진=코리안리 홈페이지 화면

또한 코리안리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회공헌활동 공시를 살펴보면, 사회공헌 내역은 지난 2018년이 마지막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자금이 ESG 투자에 쏠리면서 ESG경영은 업계에서 필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서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ESG경영은 고객 또는 기업 간 신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험업의 경우, 상품 특성과 투자의 장기성을 고려하면, ESG와 연관성이 높은 사업이다. 상품 개발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단계별로 소비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ESG경영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ESG경영에 기반하지 않는 보험사의 실적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코리안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적극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당사의 환경 부문 활동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ESG 등급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공헌활동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업데이트 누락으로 사료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코리안리는 보험회사의 보상 책임을 분담하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다. 지난 50년간 국내 재보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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