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권광석 연임 유력... "실적 부진 파고 넘어야"
상태바
우리은행 권광석 연임 유력... "실적 부진 파고 넘어야"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3.03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 임추위 예정... 조직 안정 공로 인정
2년 임기 연장 가능성, 25일 주총서 확정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2년 연장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모펀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실적 부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임기 만료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 후보자 물색이나 하마평이 없는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5일 각각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사실상 하루 전인 4일 위원회 구성원들의 사전간담회에서 큰 틀의 조율이 완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하고 임추위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자격 검증 후 이사회에 후보를 추천한다. 이어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는 수순이다.

권광석 행장은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등 혼란 속에서 취임했음에도 비교적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연임 여부와 임기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2년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광석 행장의 경우 지난해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받았고 경영안정 등 추후 성과를 토대로 연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단서가 붙었다. 은행권 CEO는 통상 2년 임기를 마치고 큰 문제가 없을 경우 1년 연임하는 것이 관례다.

위기국면에서 리더십을 교체하는 데 따른 부담도 권광석 행장 연임설에 힘을 싣고 있다. 라임 관련 분쟁 조정, 금감원 종합감사 등 넘어야 할 '파고'를 앞둔 상황에서 행장을 교체하는 것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취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권광석 행장 주도로 증권운용부를 6년 만에 다시 살렸고 글로벌투자은행(IB)심사부도 신설했다"며 "새 판을 벌였으니 결과는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실상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 탓에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은행의 실적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020년 우리은행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익지표가 전년(2019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9,260억원으로 25.7%가 급락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조3,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가 줄어들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저금리 장기화로 2020년 1분기 1.38%로 출발해 4분기 1.29%를 기록했고 전년대비 판매관리비는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 측은 사전간담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임 여부와 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 은행장 선임 완료 이후 공식적으로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