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행사 안해도 돼"... 영업익 펄펄, 오리온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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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행사 안해도 돼"... 영업익 펄펄, 오리온의 자신감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1.03.0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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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756억원
경영체질 개선, 해외법인 현지화 전략 주효
코로나 상황에서 소비패턴에 적극 대응
베트남, 러시아 법인 높은 성장 기록
꼬북칩, 초코파이 이을 차세대 주력 상품
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결기준 매출액 2조2304억원과 영업이익 37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7%나 성장한 수치이다.

오리온은 코로나로 유통기업 상당수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묶인 가운데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 

오리온의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과 수익 중심의 경영이 한몫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선방은 코로나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볼 수 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법인은 매대 점유율 확대와 신규 점포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매출 1조916억원, 영업이익 173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2.0%, 9.1% 성장한 수치이다.

중국시장 선전 비결은 무엇보다 초코파이(하오리요우파이)와 오!감자(야! 투도우) 영향이 컸다. 이 두 제품은 단일 브랜드로 연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베트남 법인도 매출 2920억원(15.7%↑), 영업이익 637억원(33.2%↑)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는 메가 브랜드로 등극한 ‘안’을 통해 쌀과자 시장 내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고, 양산빵 ‘쎄봉’도 대도시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에서는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은 초코파이 제품들이 성장을 이끌었다.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들이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890억원(15.2%↑), 영업이익 169억원(31.3%↑)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꼬북칩’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초코파이는 기업명과 함께 오리온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그 외 제품에서는 초코파이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7년 3월에 출시된 꼬북칩은 초코파이를 이을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꼬북칩은 2017년 스윗 시나몬 맛과 콘스프 맛을 출시한 후 다양한 맛의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매진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꼬북칩 효과로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5.0% 성장한 7692억원, 영업이익은 14.8% 성장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철저한 재고관리, 높은 영업이익률 달성 한몫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성장 배경이 꼬북칩의 인기와 해외법인의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경영 체질개선 효과도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6% 내외이다. 같은 제과업계인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기준 4.7%였고, 농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9%이다. 반면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5%에 육박한다.

오리온의 이러한 높은 영업이익률에는 철저한 재고관리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오리온은 상품의 유통되는 과정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버리는 재고량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순수 실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오리온은 제과업계에 만연된 1+1 행사를 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제품력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를 통해 판촉비 등으로 나가는 비중을 현저히 줄였다.

오리온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오리온의 1월 매출액이 러시아 루블화의 평가 절하에도 중국, 베트남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 법인에서의 공격적 신제품 출시로 올해 매분기 전년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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