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공모채 흥행 돌풍... '수서역 복합개발사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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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공모채 흥행 돌풍... '수서역 복합개발사업' 탄력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2.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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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600억원 모집에 3670억원 몰려
미매각 '악몽' 털고 건설사 공모채 시장 선도
수서역 복합개발사업 자신감..."그룹 시너지 완성”
서울 중구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건설
서울 중구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올해 첫 건설사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공모채 흥행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인한 만큼 추진 중인 수서역 복합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달 5일 2년 단일물 6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670억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목표치를 6배 이상 웃도는 주문이 몰리면서 한화건설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공모채 모집에서 미달을 겪은 것과 대비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민평금리 대비 높은 가산금리를 제시했지만 한 건의 매수주문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한화건설은 사모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3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건설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 이유는 양호한 실적과 신용등급 상향, 주택사업의 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은 2019년 기준 매출액 4조500억원, 영업이익 2950억원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BBB등급(긍정적)'에서 'A-등급(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택시장의 미분양 리스크가 대폭 줄어든 점도 큰 역할을 했다. 주택공급 악화로 수요자가 늘면서 분양물량이 조기에 완판되는 등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주택사업이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점도 건설사들의 채권발행에 긍정적인 요소다.

실제 한화건설은 올해 역대 최대 물량인 2만2000여 가구를 공급한다. 1분기 '포레나 인천연수(767가구)', '포레나 수원장안(1063가구)'을 시작으로, 상반기 '포레나 인천구월(1115가구)', '포레나 천안신부(602가구)', '포레나 부산덕천 2차(795가구)' 등 약 1만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분양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돈을 빌리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 지난해 상승한 건설사들의 채권금리가 오히려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의 공모채 흥행 소식에 롯데건설과 SK건설 등 신용등급 A 급 건설사들도 연이어 수요예측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2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6배 수준인 7100억원을 모았다. SK건설은 18일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첫 녹색채권 발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원의 8배가 넘는 1조2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룹 시너지효과로 수서역 복합개발사업 완성"

이번 공모채 흥행으로 사업 안정성과 자금 조달 역량을 확인한 한화건설은 수세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11만5927㎡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를 업무·상업·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한다. 사업을 수주할 경우 최대 30년간 운영권을 보장받아 중장기적 수익을 낼 수 있다. 공모 마감일은 4월 21일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신세계백화점이 공모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그룹 계열사들과 컨소시엄 전략을 맺고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사업 공모부터 운영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 한화그룹과 철도청이 합착해 만든 한화역사는 서울역사와 청량리 복합 민자역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KTX천안아산역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완성한 철도역사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한화건설은 서울역사를 비롯해 청량리, 동탄 SRT역사를 완공했다. 지난해에는 9000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따냈고 앞서 2019년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A-급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연 2.18% 수준의 저금리로 공모채를 발행해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수월하게 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서역 복합개발사업을 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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