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불가능 향기 입혀라"... 화장품사 '시그니처 향(香)'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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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불가능 향기 입혀라"... 화장품사 '시그니처 향(香)' 구애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2.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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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향시대 끝... 독창성 갖춘 향 개발 후 마케팅
향 제조사 에데니끄 "향 의뢰 기업, 40% 급증"
사진=최지흥 기자
에데니끄 김온유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사별로 차별성을 강조한 향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최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차별성을 극대화한 ‘시그니처 향’을 만들고 있다. 브랜드사들은 이를 제품 소개와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무향 제품이 선호돼 왔다. 하지만 최근 힐링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화장품에도 향을 담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대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퓨저와 향초 등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 제품 출시도 증가하는 추세다.

향 관련 제품을 전문 제조하는 '에데니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브랜드만의 고유한 향을 의뢰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슷비슷한 향들이 많아지면서 차별성이 없어지자 브랜드만의 향을 찾으려는 니즈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데니끄 김온유 대표는 "자사만의 고유한 향은 사람의 오감 중 가장 오래 남는 후각을 자극해 브랜드의 특징을 강조한다"며 "화장품 카피를 막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유명 슬리핑팩을 복제하려고 했지만 제품의 향을 찾지 못해 포기한 사례도 있다.

김 대표는 “비슷한 향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완벽하게 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고비용이 들어감에도 시그니처 향을 원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화장품 제조사나 브랜드사 내에도 직접 조향사를 고용해 향을 개발하거나 유명 해외 조향사와 콜라보레이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전문 기업에게 문의하는 사례도 늘어나 당사의 경우도 과거 카피를 원하는 의뢰가 90%였다면 현재는 시그니처 향 문의가 전체의 60%를 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시그니처 향 시장 전망도 밝게 봤다. “최근 시그니처 향 개발 움직임은 화장품 업계뿐 아니라 세제 등 다양한 소비재, 인테리어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맞춤형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개인 스스로 자신들의 고유한 시그니처 향을 만드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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