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따라 초록병이긴 한데... 오비맥주 '한맥', 밍밍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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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따라 초록병이긴 한데... 오비맥주 '한맥', 밍밍한 존재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2.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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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국내산 쌀' 차별점 내세워
초기 테라 돌풍 비해 존재감 미미
'한맥' 광고 영상 이미지. 사진= 오비맥주
'한맥' 광고 영상 이미지. 사진= 오비맥주

국내 맥주 판매 점유율 1위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가 코로나 시기 K-라거를 표방한 '한맥'을 내놨다. 외관상 테라와 같은 초록색 병으로 제작돼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외식·유흥 시장이 침체에 빠져 판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판매 1위 카스의 아성을 빠르게 쫓아오는 테라를 방어하기 위해 서둘러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맥은 병색깔을 초록색 병으로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전까지 테라를 제외하고 국내 모든 맥주병은 갈색병이었다. 모델은 이병헌을 채택했다. 테라의 모델 공유와 맞대결하는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 테라는 초기 '공유맥주'로 불릴만큼 모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번 한맥도 이병헌 효과를 누릴지 귀추가 모인다.

다만 내용물은 차이가 분명하다. 테라는 호주의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채취한 '맥아'를 강조했다. 반면, 한맥은 국내산 쌀 100%로 만든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익히 아는 보리 맥주가 아닌 쌀 맥주를 신제품을 기용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리맥주에 익숙한 사람이 쌀 맥주를 마시면 다소 밍밍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보리 맥주 특유의 청량감이나 톡쏘는 맛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쌀맥주 특유의 부드러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비맥주가 이번 한맥 출시와 함께 전열도 가다듬었다. 오비맥주는 최근 벨기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알렉산더 람브레트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최근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올해 1월 1일부로 영업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해 유흥시장을 담당하는 도매부문과 가정시장을 전담하는 가정부문을 신설했다. 최근 코로나로 홈술족이 늘면서 가정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출시 보름이 지났지만 테라와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테라는 출시 100일만에 1억병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가성비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한맥은 대형마트에서 500ml 4캔이 752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540원 할인 쿠폰까지 추가 제공해 실제 69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수입맥주가 보통 만원에 4캔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 초기인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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