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앞, 걸어서 10분... 트레이더스 "부산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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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앞, 걸어서 10분... 트레이더스 "부산서 한판 붙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2.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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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점 최근 오픈... 코스트코와 도보 10분 거리
최근 5년간 212% 고속 성장... PB강화, 무료·구독서비스 강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 전경. 사진=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 전경. 사진=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부산 연산점에 문을 열었다. 인근 코스트코와 도보 10분 거리로 지금까지 근접출점을 자제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를 놓고 업계는 고공성장중인 트레이더스가 '이제 해볼 만 하다'는 판단에 올해부터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15일 부산 연산동에 트레이더스 20호점을 정식 오픈했다. 코스트코 부산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700m 거리로 보도로도 10분 거리다. 지금까지 하남·일산 등 코스트코가 있는 지역에 출점하기도 했지만 모두 차로 10분 이상 소요되는 위치였다.

이런 이마트의 과감한 출점을 놓고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더스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출점 점포수 1위를 달성한 만큼 코스트코와의 정면승부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23.9% 성장한 2조894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22.4%의 매출 성장률을 이뤘다. 최근 5년간을 보더라도 트레이더스는 무려 212%의 성장을 기록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해(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4조5229억원으로 아직은 트레이더스보다 앞서고 있지만 이런 기세라면 트레이더스가 곧 코스트코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9%에 불과하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던 PB브랜드를 확대했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의 대표 PB '커클랜드'에 대응해 '트레이더스 딜'을 내세웠지만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티 스탠다드'를 추가로 출시하며 PB경쟁력을 강화했다.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가 없고, 다양한 구독서비스에 PB까지 더해진 것이다. 

또한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의 시너지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트레이더스는 향후 쓱배송 범위를 늘려 트레이더스의 배송 경쟁력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내세운 트레이더스의 고속 성장은 향후 대형마트까지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트코를 뛰어넘는다면 국내 유통업계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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