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배당 확대"... '주주 달래기' 묘책 찾는 신한금융
상태바
"6월 이후 배당 확대"... '주주 달래기' 묘책 찾는 신한금융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2.18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당 20% 제한' 당국 압박에 주주 달래기 고심
재일교포 15% 지분 보유... 조용병 회장 '長考'
사진=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시장경제 DB

신한금융그룹이 배당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20% 제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성난 주주들을 달랠 묘책(妙策)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가장 유력한 카드는 분기배당이다. 분기배당은 분기별로 결산실적에 따라 1년에 최고 4차례의 배당을 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 배당은 기간에 따라 결산배당, 중간배당으로 나뉘었지만 배당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2004년 4월부터 분기배당이 도입됐다.

분기배당을 실시하면 기업의 이익을 수시로 주주에게 배분할 수 있어 투자수요가 확대된다. 또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 때문에 주주중심 경영문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배당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신한금융 입장에선 최선의 방책인 셈이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는 은행·지주를 상대로 배당 자제령을 내렸다. 배당 성향은 20% 안팎, 기한은 오는 6월 말까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곧바로 당국의 의견을 수용해 배당 성향을 20%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각각 1,713억원, 771억원 줄었다. 양측 모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직접 규제를 받는 업종의 특성상 당국의 권고를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신한금융은 아직까지 배당금 규모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주주들의 거센 불만이 신한금융의 장고(長考)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청와대에 배당 축소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을 올리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배당 확대를 기대하며 투자에 나섰던 외국인 주주들도 강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재일교포들의 표정이 어두운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중을 가장 크게 반영해왔다. 이들의 출자금은 1982년 신한은행 설립의 근간이 됐고, 현재도 1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재일교포 주주들은 조용병 회장의 강력한 우군으로 꼽힌다. 조용병 회장은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분기마다 한 번꼴로 직접 일본을 찾아 재일교포 주주들과 교감을 나눠왔다.

이에 신한금융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기배당 추진을 위해 정관 개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노용훈 신한금융 재무 부사장(CFO)은 지난 5일 2020년 실적 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일지 다른 요인을 고려할지 3월 초까지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을 30%까지 높일 계획이고 분기배당의 경우 올 하반기에라도 실행할수 있도록 상반기 정관 변경 등의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분기배당이 어려울 경우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라로 주주환원 정책을 하반기부터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신한금융이 일단 배당 성향을 20% 수준으로 맞추면서 금융당국이 정한 6월 이후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주총에서 나눠주지 못한 만큼의 이익을 하반기 분기배당으로 돌려 주주들의 이탈을 막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의 권고도 중요하지만 당장 주주들이 배당과 관련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그룹 경영진들이 조만간 중장기적 배당 상향을 약속하거나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측은 3월 주총 전까지 배당 문제와 관련해선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권고를 내린 금융당국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말과 행동이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