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대신 기초 화장 탄탄하게... 'K-화장법' 태국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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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 대신 기초 화장 탄탄하게... 'K-화장법' 태국서 돌풍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2.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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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방콕 무역관 발표, 코로나 여파로 성장 주춤
가벼운 화장 인기에 한국식 화장법 주목
한국산 수출 줄었지만 2021년 반등 기회
사진=최지흥 기자
사진=최지흥 기자

코로나는 태국 화장품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KOTRA 방콕 무역관 발표에 따르면 아세안 소비문화의 중심지인 태국의 화장품 시장도 2020년 코로나 발생으로 인한 외출 감소와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제한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또한 구매력 감소로 인한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고,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며 색조 계열의 화장품의 인기도 시들해졌고, 업계 내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화장품 출시도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사진=KOTRA
사진=KOTRA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화장품 매출 크게 감소

프랑스 화장품 업체 이브로쉐(Yves Rocher)에 따르면, 직접판매망을 제외한 태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210억밧(73억8772만 달러)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태국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6~9%의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2020년 초만 해도 약 8%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코로나 영향으로 화장품 시장 역시 타격을 입으면서 2021년 1~7월까지 태국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프리미엄 화장품 매출도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유로모니터 역시 2020년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 매출 감소율이 10.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프리미엄 화장품 8.4%, 스킨케어 제품 5.3% 감소 등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4.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1년에는 코로나 상황 개선으로 화장품 시장 규모가 2.7% 가량 상승한 2214억밧(74억109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최근 대한화장품협회가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국내 화장품 수출 실적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6.4% 감소한 1억3000달러를 기록했다. 태국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대만에 이어 수출국 8위에 랭크됐다.

사진=KOTRA
사진=KOTRA

 

럭셔리 지고, 소포장 뜨고

과거 태국의 프리미엄(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주로 태국 부유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 의해 주도됐다. 그러나 코로나로 해외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태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럭셔리 화장품 구매의 또 다른 특징은 백화점 내 화장품 코너에서 주로 판매가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온라인에 진출하는 촉매제가 됐다.

소비자 구매행태가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라자다(Lazada)나 쇼피(Shopee) 등의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력셔리 브랜드들이 온라인 판매에 적극성을 띠고 1+1 행사, 1개 구입 시 2번째 제품 할인, 고가의 사은품 증정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제품 가격도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과거부터 인기를 모았던 소량 제품도 경기침체와 함께 각광 받고 있다. 경기 침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는데 소량 포장 제품은 품목당 가격이 낮아 소비자들의 심리적 및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소량 포장 제품들은 태국 전역 1만2000개 이상의 편의점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어 구매가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량 화장품은 스킨케어 제품, 색조 화장품, 샤워용품, 샴푸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하나의 제품으로 눈과 볼, 그리고 입술에 모두 사용하는 립 앤 치크 제품류와 자외선차단, 프라이머, 피부 보습까지 한 단계로 사용 가능한 BB 프라이머 등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사진=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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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메이크업 인기에 한국 화장법 주목

최근 태국에서는 코로나 발생 이후 마스크 착용으로 생기는 피부 문제와 불편함 때문에 진한 색조 화장 대신 가벼운 화장, 또는 기초 화장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재택근무, 외출 감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색조 화장품 사용이 줄어든 가운데 립스틱과 같이 마스크가 가리는 부위의 화장품 판매는 급감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이슈 이외에도 미세먼지, 환경오염, 자외선 등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관리 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부각하는 노메이크업 화장이 주목 받고 있다.

너무 두껍지 않게 BB크림이나 쿠션 하나로 피부를 정돈한 다음 눈과 볼은 연한 컬러를 사용하고, 눈썹을 적당히 그려 속눈썹을 가볍게 정돈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자연스러운 화장의 대표로 여겨지는 한국 화장 스타일에 관한 게시글과 동영상이 계속 올라오면서 한국 화장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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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화장품 시장 주춤, 그러나 가능성은 여전

태국의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2014년도부터 꾸준하게 성장해 오다 2020년 코로나 사태와 함께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모니터가 2020년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태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6.5% 축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2019년부터 수염을 기르는 것이 유행해 면도용품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코로나로 외출이 감소하자 샤워용품을 제외한 모든 항목의 화장품 판매 하락세가 심화됐다.

하지만 2021년 태국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 제품과 샤워 및 목욕용품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며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약 1.9% 증가한 148억밧(4억9474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반적인 남성 화장품 시장이 주춤하지만 남성용 색조 화장품 시장 및 화장품 모델로서의 남성 기용 트렌드는 계속됐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남성용 색조 화장품 추천 관련 게시물, 수많은 남성용 화장품 관련 콘텐츠 및 남성 화장법 튜토리얼 동영상이 남성용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국 내 대표적인 남성용 화장품 관련 브랜드는 미스틴(Mistine)과 카마트(Karmart)이며, 이 두 브랜드는 모두 일반 여성 화장품도 남성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를 통해 유니섹스 개념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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