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대기업과 협력 통해 경쟁력 제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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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대기업과 협력 통해 경쟁력 제고 나선다
  • 서진기 기자, 연찬모 기자
  • 승인 2017.06.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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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원 및 인수·합병 통해 다양한 판로 개척...정부 지원은 미약
사진=시장경제신문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 스타트업들에 대한 활발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AI 스타트업 역시 기업의 지원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으며, 몇몇 스타트업은 대기업과의 인수·합병으로 다양한 판로 개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분야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연 평균 83%가량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에는 시장규모가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AI 분야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글의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관련 스타트업을 향한 긍정적 분석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 19곳의 업종과 세부 사업 내용을 조사한 결과 △의료 분야 5곳 △생활 편의 서비스 분야 4곳 △교육 분야 2곳 △하드웨어 분야 1곳 △전자상거래 1곳 △특정 업종에 속하지 않는 '플랫폼' 계열 6곳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영국 등 AI 선진국에 비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의료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의료분야는 의료 사진 및 영상 판독을 통한 진단지원 서비스, 재활지원 보조기구 개발, 머신러닝 기반 신약개발 지원 등 이미 다양한 서비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AI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인식됨에따라 지난 2011년부터 거대 IT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은 AI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AI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AI 플랫폼 기업인 '비브랩스',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해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 삼성전자가 그 대표적인 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포털업체 역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AI 스타트업 모집에 나서는 등 관련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업의 자체 인력만으로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으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AI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미약한 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AI 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AI 선진국과 한국은 약 2.4년의 기술 격차를 갖고 있다. 

국내 AI 관련 논문의 영향력은 세계 11위로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AI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 부처들의 보여주기 식 지원보다는 사업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AI 스타트업의 경우 아직까지 다양한 업종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업종의 AI 스타트업을 키우려면 먼저 다양한 데이터가 공개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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