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롯데푸드-롯데칠성... 영업익 10% 가량 '미끄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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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롯데푸드-롯데칠성... 영업익 10% 가량 '미끄덩'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2.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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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B2B 사업 악화에 영업이익 10.2%↓
주류사업 4년 연속 적자… 영업이익 9.7%↓
"B2C 채널 확대·리뉴얼 신제품 출시로 반등"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맥주사진=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맥주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가 코로나로 매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부진한 실적으로 암울한 상황이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강자' 타이틀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흔들렸고 실적 악화는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롯데푸드는 단체급식 등 B2B 사업에 난항을 겪고, 롯데칠성음료는 유흥시장 납품 공급이 줄어들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들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푸드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4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 줄어든 1조7,188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집콕족'이 늘며 B2C 사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타 기업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B2B 사업은 초라한 성적표를 들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육가공, 빙과 등 B2C 사업 대부분의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B2C만큼이나 큰 단체급식, 식당 등이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유지부문이나 신선육 등의 납품 실적이 전년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B2C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푸드는 수출 비중이 2%가 채 안 될 정도로 내수에 기반을 둔 회사다. 이런 구조에서 B2B 매출이 감소하다 보니 실적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푸드는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바탕으로 B2C 채널 확대를 이뤄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적을 뒷받침하던 음료 부문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9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 줄어든 2조2,5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음료와 주류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5.6%, 12.9% 감소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음료 부문 매출은 1조5,523억 원으로 전년보다 5.6% 줄었고 영업이익은 26.6% 감소한 1,23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배달, 가정시장용 음료 판매량은 늘었지만, 유흥시장에 납품하는 제품 공급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특히 탄산수와 에너지음료를 제외한 음료 부문 전 카테고리의 매출이 감소해 향후 성장 우려도 커진 실정이다.

주류사업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6,0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특히 소주 매출액이 20.7%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유흥상권 전반이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주류 부문은 2017년 이후 4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와 피츠가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에 밀리며 줄곧 하향세를 이어갔다. 2019년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슈 역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맥주에서는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리프트'가 인기를 얻으며 맥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소폭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는 주류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 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제품 리뉴얼, 신제품 발매, 맥주 OEM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식품 계열사들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 대신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식품BU를 총괄하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 자리는 기존 조경수 대표를 대신해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이진성 부사장이 맡게 됐다. 식품 계열사 CEO들은 코로나 영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실적을 반등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지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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