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작년 순익 2.6兆 '사상 최대'... 배당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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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작년 순익 2.6兆 '사상 최대'... 배당은 축소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2.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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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2조원대 순익 달성
비은행부문이 최대 실적 견인
배당금은 1350원, 전년比 16% 감소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은행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카드 결제와 주식 거래 관련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3%(2,457억원) 증가한 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2017년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후 4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4,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1,306억원)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4.5%(694억원) 증가한 1,77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4%(982억원)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3,557억원을 포함해 연간 당기순이익 2조101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1,297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 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 2조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8%(1,454억원) 증가한 8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누적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8,473억원으로 그룹의 완충 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원의 코로나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연간 적립금만 3,377억원에 달한다. 또한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 1,126억원을 인식했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개선됐다. ROE는 전년 대비 0.24% 상승한 8.96%, ROA는 전년 대비 0.01% 상승한 0.61%이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1.54%다. 2020년 말 기준 신탁자산 133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93조원이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비율)은 0.40%로 전년 대비 8bp 개선됐다.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 대비 4bp 하락해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년 대비 23bp 증가한 14.18%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년 대비 7bp 상승한 12.03%다. 2021년 3월 바젤Ⅲ가 도입되면 자본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배당금을 1,350원으로 결의했다. 배당 성향은 20% 수준으로, 2019년에 비해 16% 줄었다. 하나금융은 배당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 금융당국의 권고를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양호한 실적에도 배당이 줄어든 것에 대해 주주와 투자자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괴리가 확대되는 징후가 곳곳에 보이는게 현실이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유지해야겠다는 것이 이사회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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