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수익 위해 '시세조작' 방치하나"... 피파온라인4 불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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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수익 위해 '시세조작' 방치하나"... 피파온라인4 불만 확산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2.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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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수 몸값 며칠 새 50배, 비정상적 급등
몸값 40만원 선수가 2억으로.. 이용자 불만 고조
가상 아이디로 몸값 조작... 주식 '작전세력' 유사
넥슨 제재 기준 지나치게 엄격... "실효성 의심"
사진=넥슨
사진=넥슨

'피파온라인4' 팬들이 넥슨에 '시세조작' 행위 근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이용자들이 사전 담합을 통해 게임 내 특정 선수의 몸값을 비정상적으로 부풀리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작하는데도 정작 이들 부당행위를 감시해야 할 넥슨 측은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달 넥슨이 시세조작으로 의심되는 거래행위를 제재하겠다는 공지를 띄웠지만, 그 기준이 너무 엄격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피파온라인4는 넥슨이 자체 IP로 개발한 PC용 축구 게임으로 이용자들이 '구단주'가 돼 선수를 구성한다. 선수단 구성의 결과는 게임 승패에 결정적 변수가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능력치가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데 막대한 게임머니를 지출한다. 능력이 출중한 선수 몸값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실제 프로축구에서 볼 수 있는 선수 영입 경쟁과 이적료 협상이 게임 안에서 재현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수 몸값을 부풀리기 위한 '시세조작'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평균 40만원 선을 오가던 특정 선수의 몸값이 며칠 사이에 2억원으로 폭등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2억원 안팎을 유지하던 선수 이적료가 일주일 만에 100억원으로 치솟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부터 빅윈TV, 존잘벅이. 사진=유튜브 캡처
피파온라인4의 시세조작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사진= 화면 캡처.

이른바 '작전세력'의 시세조종과 유사한 부당행위가 게임 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게임 내 특정 선수의 몸값을 조작하려는 이들이 다수의 가상 아이디를 사용해 시세를 조작한 뒤, 그 이익을 나눠 가진다는 것. 이렇게 벌어들인 게임머니를 현금화하는 위법행위도 자주 발생한다.  

넥슨도 상황을 파악하고 아이디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회사 측이 공지를 통해 밝힌 시세조작 판단 기준은 ▲최근 의도적인 조작 행위로 시세가 급상승한 기록이 확인된 경우 ▲동일 클래스, 동일 OVR, 동일 포지션 선수 대비 기준가가 현저히 높은 경우 ▲높은 기준가가 형성됐으나 게임 내 활용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경우 등 3가지이다. 이 3가지를 모두 충족할 때만 제재 대상이 된다. 

넥슨의 공지에 이용자들은 "제재 판단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시세조작을 막기 역부족"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회사 측이 수익을 위해 사실상 시세조작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시세조작 행위에 대해서는 꾸준히 감시하는 중"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불법 거래 이용자 제재 공지가 한차례 더 게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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