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없애고 IT·기획 인력 융합... 국민銀 조직 싹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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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없애고 IT·기획 인력 융합... 국민銀 조직 싹 바뀐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1.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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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관점 기반 조직 신설
전문·슬림화 통해 효율성 제고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 사진=시장경제신문 DB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 사진=시장경제신문 DB

KB국민은행이 조직 전문화와 종적인 슬림(Slim)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추진과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 대응을 위해서는 조직문화 개편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그룹 인사 단행 이후 오는 2월 말까지 구체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은 보고체계 단순화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플랫폼 조직'을 신설했다. '플랫폼 조직'이란,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자기완결적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예산·인력·기술)이 결집된 집단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기존 정보기술(IT)·디지털·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데브옵스(DevOps) 형태의 플랫폼 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의 합성어다. 시스템 개발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IT 전문가 사이의 소통과 협업, 통합과 자동화를 강조하는 방법론이다.

KB국민은행은 기획과 IT 담당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소통하는 업무 환경을 통해 전행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관점 미션에 기반해 플랫폼 유형에 맞춰 재편하고 업무 완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플랫폼 조직에는 쌍방향 혁신을 위해 PO(Pruduct Owner) 직위를 신설한다. PO는 업무에 필요한 기획·요건작성·개발을 총괄한다.

아울러 '부장-팀장-팀원'으로 구성되는 수직적 조직구조를 개선하고자 본부장급 부서장을 확대한다. 부장이 직접 팀원과 소통하고 주요 업무를 챙기는 문화를 정착함으로써 조직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팀장 보임은 축소된다. PO가 성과를 책임지면서 업무에 적극 참여하는 실무형 관리자(Playing Coach) 역할을 수행한다. PO에게는 적절한 리더십 발휘를 위해 기존 팀장보다 강화된 인사 평가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중간 관리자 다수를 실무에 배치해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의사결정에 속도를 더하겠다는 취지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본부장급 부서장 보임을 통해 책임감 있는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과 슬림화는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는 더디게 진행되던 부분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은 보수적 기업문화의 대표적 업종이었다"며 "이번 KB국민은행의 조직문화 개편이 타 은행권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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