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도 안 아깝다"... 화장품사, 인플루언서 투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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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도 안 아깝다"... 화장품사, 인플루언서 투자 총력전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1.01.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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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영향력 상승에 화장품 기업들 주목
아모레, 인플루언서 회사에 30억 규모 투자
LG생건, 에뛰드하우스 직접 인플루언서 육성
토니모리 자체 인플루언서플랫폼 구축 사업 추진
사진=에뛰드하우스
사진=에뛰드하우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사람을 의미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화장품 업계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SNS 사용 인구가 증가하고 유튜브 등 V-커머스가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는 왕홍들이 제품 홍보뿐 아니라 판매까지 전개해 큰 성과를 얻으면서 국내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홍보 영역을 넘어 제품 개발과 판매까지 참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관련 채널을 직접 운영하는 사례도 생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뷰티 전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디밀’(디퍼런트밀리언즈)에 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디밀은 250여 명의 파트너 크리에이터와 함께 뷰티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우린, 챙잇뷰티, 재유, 제제, 하코냥 등의 파트너 크리에이터들과 국내외 500여 개 브랜드와 콘텐츠 캠페인을 진행하며 5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뷰티 MCN 외에도 이커머스 플랫폼인 ‘디바인(dVine)’, 자체 브랜드 ‘아월즈(Hours)’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사진=lg생활건강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LG생활건강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경력보유여성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젝트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를 운영 중이다.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는 건강한 아름다움과 친환경 라이프를 지향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를 양성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개인의 경제 활동은 물론 사회에 올바른 가치관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모집된 이들은 10주간 영상 촬영 및 편집 교육 등 양성교육을 받게 된다. 최근 모집을 완료한 3기부터는 남성 참가자들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강점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 전문가들의 맞춤형 코칭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출신으로 광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자 수 1000명을 돌파한 유튜버는 15명으로, 이중 구독자 수 1만 명과 3만5000명을 넘어선 참가자도 있다.

사진=에뛰드하우스 뷰티즌클럽
사진=에뛰드하우스 뷰티즌클럽

에뛰드하우스도 스타 뷰티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뷰티즌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즌 클럽은 에뛰드하우스와 함께 나만의 뷰티 영상 콘텐츠로 세상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참가자는 2개월간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에 필요한 메이크업 노하우, 영상 촬영, 기획, 편집, 디자인, 채널 브랜딩 등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받고 이후 10개월 동안 에뛰드하우스와 함께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게 된다.

사진=토니모리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는 더욱 적극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제품 출시와 함께 작년 말부터 ‘그립’과 ‘네이버 라이브쇼핑’에서 파일럿 방송들을 진행해 왔다.

또한 지난해 말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토니모리 사옥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을 증설하고 내부 인력을 충원하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했다. 사옥 내 마련된 스튜디오는 침실과 홈오피스, 욕실, 라디오 부스 등 다양한 컨셉존은 물론 촬영·편집 장비를 두루 갖춘 뷰티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조성됐다.

토니모리는 영상을 통해 ‘메이크업 방법’ 및 ‘제품 후기’, ‘발색’ 등 실용적이면서 트렌디한 뷰티 팁을 소개하거나, 직원이나 매장 점주가 들려주는 제품 스토리 등 구성원이 직접 크리에이터로 나선 양질의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라이브방송을 볼 수 있도록 '그립 미니' 솔루션을 자사몰에 연동해 1월 말에 선보일 예정이며 ‘토니프렌즈’라는 제휴마케팅(어필리에이트)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다.

사진=토니모리 토니프렌즈
사진=토니모리 토니프렌즈

토니프렌즈는 개인 SNS에 토니모리 상품을 소개하고 친구들이 상품을 구매할 시, 판매금의 일부가 적립되는 제도다. 프로그램은 3월 중 정식 오픈 예정이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4조, 2022년 6조, 2023년 8조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내 뷰티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인 레페리가 최근 3년(2018년~2020년)간의 자사의 인플루언서 소셜마켓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매해 두 자릿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레페리
사진=레페리

공구, 라이브커머스 등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소셜마켓은 소비자들과 실시간 소통이라는 강점으로 큰 성장세를 보였으다. 레페리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까지 진행된 소셜마켓 건수는 총 1,080건, 누적 판매량은 47만개에 달한다.

매출 역시 소셜마켓 도입 이후 3년 새 147% 신장했다. 올해 11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2019년의 직전년도(2018년) 동기간 매출 상승률(45%) 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1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은 96%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상반기에는 185%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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