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매물 쏟아진다... M&A시장 연초부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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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매물 쏟아진다... M&A시장 연초부터 '후끈'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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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어급'
업계, 요기요 매각가 약 2조원 가량 전망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올 들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산업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강화되는 기업결함 절차를 회피하기 위한 M&A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기업결합 심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과 관련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9개국 경쟁당국에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설립 이후 국내 2위 사업자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모기업의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휘청이다 항공업계 불황에 HDC현대산업개발 인수까지 무산되면서 경쟁자였던 대한항공에 통합된다.

작년 제주항공으로 인수되는 작업이 불발된 이스타항공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IB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B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 업종도 코로 사태 이전부터 매출 부진을 겪어온 만큼 적잖은 관련 업체들이 올해 법정관리를 거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IB 업계가 주목하는 매물은 배달앱 요기요다. 외식업계는 요기요의 매각가를 배달의민족(약 4조8000억원)의 절반인 2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배달앱 시장이 코로나 직후 급성장하고 있어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배달앱 시장 거래액이 지난해 11조6000억원으로 2015년(1조5000억원)에 비해 10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비대면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혜를 입은 반도체 업계도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M&A에 나섰다. SK하이닉스가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로 내년 기업결함 심사가 강화되는 것도 올해 M&A 거래의 변수다. 내년 기업결합 심사를 피하고자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에 M&A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말까지는 인수대상 회사의 매출액 또는 자산총액이 300억원을 넘지 않으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매출액이 300억원 미만이더라도 거래액이 일정 규모를 초과하면 공정위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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