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도시락은 불광역 '대조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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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시락은 불광역 '대조시장'에서
  • 김진황 기자
  • 승인 2016.09.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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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객들로 북적북적

불광역 7번 출구를 나오면 일렬로 길게 늘어선 시장골목이 나타난다. 인도에 외벽을 만들며 생겨난 형태의 시장 골목은 대조시장만의 특징이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 서북부를 대표하는 시장이었으나 대형마트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다 2000년대 초반 북한산 등반인구가 늘고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부활하고 있다.

▲단풍김밥 나용욱 사장

"김밥요? 김 맛있고 밥 맛있으면 다 아니에요?" 나용욱 사장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한마디다. '단풍 김밥'은 북한산 등산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김밥은 대충 한 끼 때우는 메뉴라는 편견을 깨듯 이곳은 구운 장흥 무산김(무농약) 김을 사용하고 햅쌀로 맛을 낸다. 대표 메뉴인 단풍 김밥은 나사장의 김밥에 대한 고집을 보여준다. 

▲단풍김밥은 다양한 재료를 꾹꾹 담아 김밥 한 줄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어묵은 벌꿀로 졸여 단맛에 깊이 있고 식자재는 그날 사용할 만큼만 시장에서 공수해 신선함이 살아 있다. 8종의 김밥이 있는데 '벌꿀 견과류 김밥'과 '매콤 진미채' 김밥을 추천한다. '벌꿀과 견과류 김밥'은 벌꿀에 졸여진 견과류와 잔멸치가 김밥과 어우러져 씹을 때 고소함이 일품이다. '진미채 김밥'은 진미채의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김밥과 만나 독특한 맛을 낸다. 

단풍김밥 2200원, 벌꿀과 견과류 김밥 등 6종의 3000원

▲따봉만두 박종근 사장

역촌역과 불광역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따봉 만두'는 30대의 박종근 사장이 직접 만두를 빚는 수제만두집이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이 집 대표 메뉴인 '통새우 만두'는 얇은 찹쌀 피에 두부와 표고, 통새우를 큼직하게 사용해 맛을 냈다.

▲따봉만두는 찹살피를 사용해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한입 베어 물면 두부의 담백한 맛과 표고의 향긋함, 새우의 단맛이 입안에 고루 어우러진다. 다른 메뉴인 '김치 만두'도 추천한다. '김치 만두'는 4일에서 5일 숙성한 김치를 사용한다. 순천에서 직접 공수한 청양 고추를 사용해 맵다는 표현보다는 칼칼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매운맛이다. "저의 집은 많이 팔아야 남아요" 만두의 속재료는 새우를 제외하고 전부 국산을 사용하고 포장 용기도 단가가 비싼 천연펄프 소재를 사용해 환경호르몬과  만두가 눅눅해지는 것을 잡았다. 

통새우 만두 7개 3000원, 김치-고기 만두 10개 3000원

▲먹거리곱창 전영춘 사장

시장 초입에 주변 여고 학생들이 점심으로 곱창을 찾는 곳이 있다. 전영춘 사장이 운영하는 '먹거리 곱창'은 점심시간마다 여고생 손님으로 만원이다. 국내산 생막창과 곱창을 깨끗하게 씻고 숙성시켜 냄새에 예민한 여고생들도 단골로 찾을 만큼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곳이다. "곱창, 막창 씻는 데만 하루에 5~6시간 걸려요" 전 사장의 말이다. 막창과 곱창은 주인이 직접 일일이 뒤집어 기름을 정리하고 과일과 파, 생강 등 재료를 갈아 넣어 냉장 숙성시켜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막창은 연탄불에 초벌구이를 해 속까지 깊이 불향이 배어있고 곱창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곱창을 한입 넣어보면 "곱창이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이었나?" 할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막창은 연탄불에서 양념과 함께 불 맛을 입혀 손님상으로 나가는데 불 맛과 막창의 기름이 어우러져 술안주로 제격이다. 4월에서 5월에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는 구운 은행이 서비스로 함께 나간다. 막창․곱창 1인분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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