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상장·흑자전환 유력... 쿠팡, 몸값 32兆 '장미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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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상장·흑자전환 유력... 쿠팡, 몸값 32兆 '장미빛' 전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1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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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3월도 가능... 美법인 '쿠팡LCC' 유력
신규투자 급한데 여력없어... '실탄확보' 목적
쿠팡 김범석 의장. 사진= 쿠팡
쿠팡 김범석 의장. 사진= 쿠팡

쿠팡이 미국 나스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며 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 손실 규모를 줄여가며 연내 흑자도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국 나스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상장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이르면 올해 2분기쯤 이뤄질 것"이라며 "기업 가치가 300억 달러(약 32조8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는 쿠팡의 상장이 빠르면 올해 3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기업은 쿠팡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법인 '쿠팡 LCC'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이전부터 상장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다. 김범석 의장은 2011년 "가장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쿠팡 브랜드와 지역, 여행, 상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스닥에 직접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2019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케빈 위시 전 연준 이사를 이사회로 영입한 것과 알베르토 포나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클 파커 최고 회계책임자(CAO) 등의 미국 유력 인사를 영입한 것도 나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했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약 27조2500억 원)에서 300억 달러(약 32조7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예상 가치 차이가 큰 것은 쿠팡의 누적적자 영향 때문이다. 쿠팡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3조7210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적자폭도 최근 급격히 개선되는 추세다. 누적적자가 4조 원에 육박하지만 2017년 2조6846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9년 7조 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했다. 투자업계는 지난해 쿠팡 매출액은 1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쿠팡 매출이 11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향후 2~3년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 시장 내 쿠팡의 경쟁력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면서 “쿠팡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와 상장이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도 보고서에서 쿠팡이 2020년 매출 11조 원 이상, 영업손실은 대폭 개선된 21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흑자전환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쿠팡의 나스닥 진출 목적이 '자금 확보'라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이커머스가 급성장하고 있어 신규투자가 필요하지만 그럴 자금이 없다는 것. 2019년 말 쿠팡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067억 원 정도다.

쿠팡은 최근 배달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경쟁업체인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와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요기요가 매물로 나올 예정이지만 이를 확보할 여력이 없다. 쿠팡의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업계 3위 사업자지만 요기요를 인수하면 단번에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또한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제휴하며 물류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 배송 경쟁력을 단숨에 올렸고, 11번가도 아마존과 손을 잡고 합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쿠팡의 든든한 뒷배경인 비전펀드가 2019년 21조 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터라 추가적인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펀드를 등에 업은 만큼 흥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쿠팡 상장이 흥행하면 국내 준비중인 티몬, 11번가 등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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