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맥주 '글로벌 영토' 확장... 영업익 21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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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맥주 '글로벌 영토' 확장... 영업익 214% 급등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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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공략 집중
주춤해도 점유율↑... "올해 더 성장 전망"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도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인 유흥주점 소비가 줄었지만 홈술 트렌드가 번지며 2020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7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4.2% 급증한 수치다. 매출도 같은 기간 17.8% 늘어난 1조7,397억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맥주의 국내 점유율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 이어 미국까지... 소주 영역 확대

사진= 하이트진로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소주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참이슬에 진로이즈백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1,297억 원이다. 하이트진로는 이같은 소주 부문 성장세를 글로벌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문덕 회장은 신년사에서 "진로의 지속 성장과 소주 세계화를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이트 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 선언 뒤 수출 국가를 늘려 현재 8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아직은 현지 교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주의 수출 판매 비중은 7%에 그친다. 특히 주요 수출 국가였던 일본의 비중이 줄어들며 타 지역 국가로의 수출을 타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2020년 12월 싱가포르 버스에 광고를 시작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법인을 세워 공략에 나섰다. 이러한 동남아 공략을 통해 최근 20% 이상의 연평균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소주가 생소한 미국에는 과일 소주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접근하기 쉬운 과일 소주로 시작해 일반 소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맥주, 계절·거리두기로 주춤... 1위 턱밑 추격

사진= 하이트진로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맥주 제품의 경우 테라 판매량이 꾸준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맥주의 계절적 비수기인 겨울과 거리두기 격상이 맞물린 영향이다. 하지만 테라 출시를 계기로 2019년 -414억 원에서 2020년 398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점유율을 놓고 1위 오비맥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42%, 오비맥주는 50%대로 추정된다. 2018년 하이트진로는 21%의 점유율로 58%인 오비맥주에게 크게 뒤쳐져있던 것을 감안하면 2년새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가파른 성장에는 테라를 필두로한 맥주부문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주춤한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하이트진로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5,519억 원(전녀대비 -1%), 영업이익 322억원(전년대비 -1.5%)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유흥채널 주류 시장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맥주부문은 177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은 40% 중반을 유지하겠지만 계절 비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요인으로 외형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다만, 코로나로 국내 전체 맥주 시장이 7~9%, 소주 2~3% 감소한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각각 12%, 13% 성장돼 시장 점유율도 맥주 42%, 소주 65% 수준으로 상승될 것으로 추정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소주와 맥주부문 브랜드를 바탕으로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회복에 따라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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