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5천억, 마이너스통장 7천개... 연초부터 '빚투'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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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5천억, 마이너스통장 7천개... 연초부터 '빚투' 과열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1.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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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재개 1주일만에 대출잔액 4534억
마이너스통장 4일만에 7411개, 전년比 2배
"증시 연초부터 뜨겁자 초조해진 투자수요 급증"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시장경제DB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시장경제DB

지난해 연말 주춤했던 은행권 신용대출 규모가 다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신규 신용 대출을 재개했고 신년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을 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빚투(빚 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1일(133조6482억원)과 비교해 올해 영업일 불과 4일(4∼7일)만에 4534억원이 늘었다.

같은기간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은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에서 7일 약 2배인 1960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1∼7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총 7411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2411억원(46조5310억→46조7721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을 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연말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주요 신용대출 창구를 닫았다가, 연초 다시 빗장을 여는 것도 신용대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올해부터 주력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례적으로 2천만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았으나 이달 들어 없앴다. 우리은행도 작년 12월 11일 이후 중단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지난 7일부터 재개했다.

신한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 연말 막았던 비대면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을 1일부터 각각 재개했다.

금융당국은 월별 신용대출 잔액 증가 목표치인 2조원 초과 여부 등을 면밀 모니터링하는 한편, 금융사로부터 연간 대출 계획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지난해 연간 대출 총량치를 바탕으로 올해 대출 증가 목표치를 설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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