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초심', LG생건 '기본기'... 화장품사 이구동성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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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초심', LG생건 '기본기'... 화장품사 이구동성 "위기 극복"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1.0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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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통해 내실 강화·디지털 확대 강조
아모레 서경배 '초심', LG 차석용 '기본기'
불확실한 환경 대응하는 선제적 모습 당부

2021년 국내 대표 화장품사들의 핵심 화두는 ‘위기 극복’이었다. 4일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2021년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 행사를 진행했다. 

시무식에서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들은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간 내실 강화와 함께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선제적 대응을 위한 디지털 분야 확대 추진을 경영방침으로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시무식에서 ‘Winning Together’의 경영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시무식에서 ‘Winning Together’의 경영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먼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올해 시무식에서 2021년 경영방침을 ‘Winning Together’라고 정하고 위기 극복의 의지를 천명했다. 서경배 회장은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Winning Together’의 경영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각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의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브랜드를 완성해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신속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각각의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교감하는 것은 물론, 일하는 방식을 철저히 재검토해 디지털 시대의 경쟁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도 혁신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경배 회장은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미리 대비한다면 오늘의 상황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이 시대의 인재로 육성되는 기회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일함으로써 행복과 성취를 느끼며 성장하는 길을 닦아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우리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고객, 이해관계자, 사회 모두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더 높은 차원의 기업 생태계를 다지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의지도 밝혔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을 2021년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을 2021년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의 확산과 고강도 봉쇄 조치에 따라 극심한 경제활동 위축과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며 “이와 같은 사업 환경 속에서도 화장품은 원칙을 지키는 치열함으로 중국, 미국 등에서 선전했고 생활용품과 음료는 새로운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디지털에 역량을 집중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의 글로벌 경제는 'The Long and Winding Road'(길고 험한 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고,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석용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을 2021년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회사의 외형이 커질수록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며 “자사 제품이 국내외 제조 site에서 일관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RQM(안심품질 운영시스템)을 구축·확산해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고객 Pain Point 대응 강화를 위해 유통업체의 고객 접점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차원의 관리 프로세스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진화하는 고객을 정확히 감지해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MZ세대에게 익숙한 라이브커머스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Digitization도 착실히 준비해 고객 가치 극대화와 업무 방식 고도화를 이루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나 화장품 유학수 대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시무식에서 ‘힘써 이루자’를 새로운 경영지표로 선포하고 라이브커머스, 고객중심, 이익창출을 3대 경영방침으로 선정했다.

유학수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새해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전진해야 하는 노력을 ‘힘써 이루자’로 표현했다”라며 “소셜 미디어가 포함된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 확대, 지속적인 방문 판매 고객 관리 및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 해외 수출 증대, ODM 사업의 활성화 등을 역점 과제로 삼고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 지표 실천을 위해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업무의 특성, 목적, 성과 등을 미리 검토해 계획하되 보신주의, 복지부동, 무사안일, 책임회피를 배척해 자기 책임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온라인 사업 분야 강화’와 ‘해외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발표했다. 사진=동성제약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온라인 사업 분야 강화’와 ‘해외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발표했다. 사진=동성제약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도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은 익숙함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창업 정신이 필요한 해”라며 ‘온라인 사업 분야 강화’와 ‘해외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발표했다.

이 대표이사는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크게 확대된 상황인 만큼, 국내외 모두에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노하우와 경쟁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온라인 채널 별로 맞춤화된 전략을 구사해 사업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과 높은 품질력으로 해외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대표 화장품 전문제조사 중에는 코스맥스그룹만이 5일 개최한 시무식 자료를 배포했다. 특히 코스맥스 역시 고객사, 글로벌, 디지털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코스맥스 이병만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내부 관리체계 강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 사업으로 발표했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이병만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내부 관리체계 강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 사업으로 발표했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이병만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초격차를 위해 주춧돌을 세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디지털 코스맥스로의 대전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코로나로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서도 그룹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고 말하며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고객사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온라인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는 등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코스맥스그룹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내부 관리체계 강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경영 키워드로 ‘새로운 공간을 선도하자’, ‘새로운 환경과 상생하자’,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자’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병만 대표이사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이미 온라인으로 연결된 단일 시장이 됐다"며 "고객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을 하나로 원료 공급부터 개발,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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