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계모형세로 진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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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계모형세로 진화하라"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1.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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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경영포럼 개최... 핵심 임원진 총출동
'기반은 단단하게, 변화는 신속하게' 발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4일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그룹의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2021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 위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행사를 ‘디지털(Digital) 포럼’으로 진행하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필수 대상자 약 70명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또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포럼에 참석하지 못한 그룹사 임원·본부장들도 시청 가능하도록 했다.

‘어떻게 일류(一流)로 진화할 것인가’가 포럼의 주제였다. 전체 프로그램은 일류(一流)가 상징하는 ‘단단한 기반’과 ‘신속한 변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一流 신한’ 2021년 CEO 출사표

조용병 회장은 첫 번째 순서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 슬로건 ‘기반은 단단하게! 변화는 신속하게!’를 발표하고 그룹의 중기 전략 목표인 ‘FRESH 2020s’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에는 최원식 맥킨지 시니어파트너를 초청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19: 넥스트 노멀 대응과 도약’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어 지주 임원들이 올해 그룹 차원의 중점 추진 사업·관리 방향을 발표했다.

‘CEO 강연’에서 조용병 회장은 그룹에 직면한 과제와 해결 방법, 신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에는 화상 회의 방식으로 ‘일류(一流) 신한 토론회’가 열렸다. 조용병 회장은 업권별로 나뉜 9개조에 순차적으로 접속해 참석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토론회 종료 후에는 각 조별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선 각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021년 출사의 각오를 밝혔다. 

조용병 회장, ‘計謨形勢’ 키워드 제시

조용병 회장은 포럼에서 코로나로 인한 정치·사회·경제와 소비 형태의 변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강대국간 무역갈등 심화, MZ세대 등장 등 급변하는 현재를 ‘복잡성의 시대(Age of Complexity)’라고 표현하며 혼란과 혼돈이 가중되는 시대에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또한 리더들이 조직 내외적인 복잡성을 이해하고 명확한 리더십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복잡성을 이기기 위한 4가지 핵심 키워드로 ‘계모형세(計謨形勢)’를 제시했다.

계모형세는 명료한(Simple & Clear) 전략인 계(計), 능숙한(Skill & Expert) 전술을 의미하는 모(謨), 이기는(Force & Win) 조직인 형(形), 신속한(Speed & Agile) 실행을 뜻하는 세(勢)를 뜻한다.

조용병 회장은 “복잡성을 이기는 첫 번째 단계로 전략은 복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우며 방향이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리더들은 명료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놓은 축적의 힘을 바탕으로 혁신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복잡성을 이기는 두 번째 단계로 능숙한 전술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조직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술은 효율적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기업은 현재와 미래의 수익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의 경험 가치와 의미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선택해 수립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새로운 시장에 과감히 진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복잡성을 이기는 힘의 세 번째는 이기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조용병 회장은 “이러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의 생각을 공유하고 조직의 목표를 하나로 일치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현장 직원들에게 확실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현장의 자율적 판단 하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조용병 회장은 “모든 전략은 신속한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스피드가 곧 경쟁력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저하시키는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조용병 회장은 참석자들을 향해 “신한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전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변화를 이끄는 리더가 돼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끝으로 “2021년의 성공을 만드는 비결은 지금에 집중하고 오늘 시작하는 것이며, 새해 영업에 들어가는 지금부터 열심히 뛰어 신한의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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