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무책임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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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무책임한 행위"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12.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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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해 노인, 기저질환자 제때 치료 못받아"
대한의사협회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코로나 관련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코로나 관련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의 코호트 격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회협회는 29일 오후 2시 부천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코로나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증환자가 많은 다수의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 경기부천의 요양병원, 서울구로의 요양병원, 충북청주의 요양원 등 다수의 요양병원과 시설들이 코호트 격리돼 있다. 코호트 격리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또는 시설을 의료진, 직원과 함께 폐쇄, 감염의 외부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자체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치료와 감염 확산 방지가 가능한 시설이나 장비, 인력이 부족한 요양병원 및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사실상 해당 기관 내에 있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특히 이들 환자 대부분은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 감염 사망 위험군으로 확진 시 우선적으로 병상을 배정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감염되지 않은 직원이나 환자가 오히려 코호트 격리 중에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한 예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 의료진이 코호트 격리 중에 환자 수가 21명에서 157명까지 늘어났고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환자도 8명이나 사망하는 등 50여 명의 병원 직원들이 숙식을 하며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글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의료계에서 병상과 전문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권고해 왔음에도 코로나 재유행이 벌어지자 노인과 기저질환자들이 확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고립돼 죽어가고 있다”며 “이것이 과연 ‘보건의료의 무정부상태’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힐난했다.

이어 “요양병원과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결국 병상 부족에 기인하는 것인 만큼 정부는 코로나 전용병원과 병상 확보의 노력에 총력을 다하고 전국적인 코로나 감염 확산세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 3단계 상향 등 과감한 조치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발휘,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조치를 중단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단감염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노인과 기저질환자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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