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설 선물세트서 '스티로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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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설 선물세트서 '스티로폼' 사라진다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0.12.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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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추석 선물세트 10개 중 6개는 과대포장"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선물세트 포장방식 변경 
정육세트는 보랭 팩에 담아 선물... 플라스틱 소재 사용 자제
사진=SBS CNBC 뉴스 화면 캡처.
사진=SBS CNBC 뉴스 화면 캡처.

소비자시민모임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상태를 조사한 결과 10개 중 6개는 ‘과대포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절 선물세트가 환경 오염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된 선물세트 40종을 조사한 결과, 62.5%가 포장 공간 비율을 위반했다고 25일 밝혔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종합제품(제품을 2개 이상 함께 포장한 것)에 해당하는 명절 선물세트의 포장 공간 비율을 25%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제품의 부피가 포장 상자 내부 공간의 75%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조사가 동 규정을 위반하면 1차 100만원, 2차 200만원, 3차 이상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담해야 한다.

종류별로 보면 과대포장 1위 제품은 전통 장류 선물세트로 포장 공간 비율이 41.2에 달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31.7%), 주류(28.9%), 화장품(25.3%)의 순으로 과대포장 비율이 높았다. 반면 햄과 식용유 세트, 생활용품 세트의 포장 공간 비율은 각각 21.5%, 15.2%로 과대포장이 비율이 낮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대기업이 생산한 햄, 생활용품 세트는 법률이 정한 포장 공간 비율을 준수했다"며 "전통 장류 등 중기 제품의 경우 위반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부연했다. 시민모임은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통업체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형마트들은 설 선물세트 제작을 앞두고, 과대포장을 줄이면서 동시에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롯데마트는 설 명절용 과일선물세트 제작에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종이만을 이용해 과일을 포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스티로폼 사용이 일반화된 정육세트의 경우 장바구니로 재활용이 가능한 보랭 백을 사용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버섯과 인삼세트에서도 스티로폼 사용 비중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과일선물세트 내부 칸막이를 플라스틱에서 종이 재질로 바꾼다. 수산물이나 축산물 포장에 들어가는 아이스팩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 중이다. 젤 형태의 충전재를 넣은 아이스팩은 분리수거가 곤란하다.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는 순수한 물을 충전재로 쓰는 아이스팩 사용이 늘고 있다.

이마트도 자체 점검 기준을 마련해 과대포장과 일회용품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이마트는 협력업체에도 관련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포장재 개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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