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슬라, 한국産 디아이씨 부품 쓴다... '고정밀 감속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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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테슬라, 한국産 디아이씨 부품 쓴다... '고정밀 감속기' 주목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12.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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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품질인증 통과 후 미국 본사 납품
연 100억원 규모... 내년 두배로 증가 전망
17년 이후 4년 연속 기어 및 샤프트 공급
테슬라 요구 기술 수준 충족... 내년 공급 물량, 두 배 증가 전망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국내 자동차 동력전달장치 전문기업 (주)디아이씨(092200)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감속기 관련 주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강소기업이 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 미국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주요 협력사 중 하나인 디아이씨는 올해 미국 테슬라에 감속기 기어 및 샤프트 관련 부품을 약 20만대 납품했다. 연간 금액 규모로는 100억원대 수준이며 테슬라 중국 공장이 아닌, 미국 본사에 직접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이씨가 1년간 테슬라의 까다로운 품질인증 검사를 통과하고 미국 현지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200억원대 규모 수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아이씨는 자동차 변속기 및 엔진부품, 산업차량용 변속기 등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1976년 '대일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자동차 및 이륜차용 변속기 기어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해왔다. 2000년대 들어 사명을 디아이씨로 바꾸고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연결회계 기준 매출은 5891억원이다. 올해의 경우 차량부품 매출은 3421억원이며, 현대차 계열사에 대한 매출이 1883억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거래처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미국 지엠 본사, 중국 지리자동차, 일본 미쓰비시 등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디아이씨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디아이씨는 전기차 핵심 기관인 감속기에 들어가는 기어 및 샤프트류를 자체 기술로 개발·생산해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감속기는 전기차에서 변속기의 역할을 대신하는 장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량과 달리,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구조가 단순한 편이다. 내연기관은 주행 과정에서 엔진의 토크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지만, 전기모터는 출발부터 충분한 회전수를 낼 수 있어서다. 

전기차에 쓰이는 감속기는 모터와 구동축을 연결해 주행상황에 따라 동력을 끊거나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다수의 기어가 맞물려 구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밀함과 신뢰할 수 있는 내구성이 필수적이다. 

디아이씨는 감속기 부품 개발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가 2016년 설립한 R&D센터 '변속기 기술연구소'는 변속기 및 기어부품의 소음·진동·신뢰성 평가를 수행하면서 '품질 제일주의' 기틀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켄터키주 북미공장을 완공해 내년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미국 현지 자동차 회사들에게 납품할 각종 기어류와 사프트류를 연간 200억원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납품업체와의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한 결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감속기와 관련 부품 등을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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