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타고 도로주행도 척척... '서빙·배달로봇' 시대 연 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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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타고 도로주행도 척척... '서빙·배달로봇' 시대 연 배민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2.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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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들, 로봇 시제품 3종 곧 상용화
딜리플레이트, 매장 서빙 특화... 테스트 완료
딜리드라이브, 도로주행 광교서 시범서비스
딜리타워, 실내 배달 전용... 엘리베이터 골라 타
"배달 인력난 해소,영세 음식점주에 도움 기대"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 로못 딜리드라이브. 사진=우아한형제들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 로못 딜리드라이브. 사진=우아한형제들

모바일 주문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서빙 및 배달로봇 시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한 시제품만 최소 3종 이상이다. 음식점 안에서 조리된 메뉴를 손님에게 전달하는 서빙전용로봇 '딜리플레이트', 매장 내부 배달에 최적화된 '딜리타워', 매장 안은 물론이고 실외에서도 배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딜리드라이브'가 그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매장별 특성과 상황을 운행 프로그램에 반영, 로봇 기능을 고도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로봇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로봇 관련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특히 전문서비스용 로봇은 연평균 4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호주 투자은행 '맥퀘리'는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연평균 32%씩 성장해 2025년에는 1000억 달러(한화 약 109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딜리플레이트' 상용화
"업그레이드 과정에 소상공인 의견 반영"  

우아한형제들은 서빙 로봇 '딜리플레이트'를 개발해 상용화를 위한 시범서비스를 완료했다. 현재는 딜리플라이트의 현장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음식점에 맞는 알고리즘을 연구·개발 중이다. 

회사는 올해 9월 개개의 식·음료 사업장별 특성을 반영, '딜리플레이트' 라인업을 확장했다. 한식과 같이 그릇의 무게가 무거운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재량을 늘린 로봇, 움직임이 많은 카페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동 충전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식음료 사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반영한 로봇 개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매장 밖으로 나간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내년 상반기 '실외 배달' 실험

16일 우아한형제들은 실내외 겸용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의 실증 운행 계획을 밝혔다. 내년 상반기 경기 광교호수공원 인근에서 야외 음식배달 실험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 측 로드맵이다. 

이 로봇은 올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았다.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란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일정 조건 하에서 기존규제를 면제해주고,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다. 로봇의 경우 주행할 수 있는 도로가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도, 보도, 횡단보도 등에서 운행이 불가능했다. 이번 샌드박스 승인으로 '딜리드라이브'는 광교 주상복합 아파트 앨리웨이부터 호수공원까지 실외 주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은 내년에는 '딜리드라이브'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딜리드라이브'는 실내외 주행 로봇으로 건물 출입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배달로봇은 미니냉장고 수준인 25ℓ 규모의 적재함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적재 하중은 30kg이다.

앞으로 딜리드라이브는 식당~도로~아파트단지를 거쳐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하는 층에 내려, 주문한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전 과정에 걸쳐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도로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해 딜리드라이브의 주행속도를 5km/h로 제한했다. 최근에는 외관에 에어백과 주행 알림 LED도 장착했다. 내년에는 주행 중 장애물을 발견하는 경우 "지나가겠습니다"와 같은 간단한 말을 할 수 있는 음성 안내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
내년 상반기 '한화 포레나 영등포'서 시범서비스 

우아한형제들은 실내 배달 전용 서비스 로봇 '딜리타워'도 개발 중이다.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영등포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포레나 영등포'에서 진행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시공사인 한화건설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 오피스텔은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딜리타워'는 사전에 입력된 여러 이동경로를 토대로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이 배달로봇은 층간 이동이 필요한 경우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해 타고 내릴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인 경우 먼저 도착한 승강기를 선택해 탑승할 수 있으며, 도착 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탑재했다. 

회사는 '한화 포레나 영등포'에서의 시범서비스에 앞서 본사에 딜리타워를 배치, 사전 성능 검증에 나섰으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현재는 운행을 중단했다. 

딜리드라이브와 딜리타워는 배달 시장 인력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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