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실적·건전성 견조... 이진국 사장 연임 무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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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실적·건전성 견조... 이진국 사장 연임 무난할 듯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2.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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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자본 4조원 달성, 초대형IB 임박
3Q 영업익 3469억원, 전년대비 36% 증가
고정이하자산비율 임기 중 8분의 1 안정
"내년 빅5 증권사 진입 기반 만들 것"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의 이진국 사장이 임기중 우수한 실적으로 무난히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진국 사장 취임후 자본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초대형 IB' 기반을 다진 하나금투는 향후 한국판 뉴딜과 빅데이터 분야에서 '빅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진국 사장이 취임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하나금투의 자산총계는 18조7,902억원에서 30조9,170억원으로 약 12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프=시장경제신문

특히 이진국 사장 재임중 하나금투의 자본규모는 1조8,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도약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로 지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투사 지정을 승인받았다.

초대형 IB로 지정받으면 향후 금융위로부터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 인가(발행어음)를 받을 수 있다.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으며 현재 발행어음업이 허가된 증권사는 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세 곳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스포츠로 따지면 1부 리그에 진출한 것"이라며 "글로벌 IB나 사모펀드(PE)와 협업해 빅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만큼 앞으로 글로벌 IB로 거듭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 지도부 출범후 분기별 실적도 크게 늘었다. 2016년 6월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31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1,400억원으로 7배 늘었고, 37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약 3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프=시장경제신문

하나금투의 성장세는 3분기에도 계속됐다. 영업이익은 3,469억원으로 전년 동기(2,543억원) 대비 36% 증가했고 특히 자산관리(WM)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 사업 부문은 IB, WM, 세일즈&트레이딩(S&T), 홀세일 부문으로 나뉘는데 WM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1%에서 올해 3분기 35%로 높아졌다.

WM부문 전문인력 영입에도 분주한 모양새다. 하나금투 측은 올해 WM 부문에 우수 인력 22명을 투입하고 내년 1분기까지 2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 영입할 방침이다. 투자자 수요가 늘고 있는 국외 주식과 파생상품에 대한 전문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진국 사장 재임기간 증권사 전반의 자산건전성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투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16년 6월 1.83%, 2018년 6월 0.70%, 올해 6월 기준 0.23%의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수치상 고정이하자산이 8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프=시장경제신문

향후 하나금투 측은 글로벌 투자 '영토'를 적극적으로 넓혀갈 전망이다. 내년부터 백신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콜드체인(백신·의약품 운송을 위한 저온 유통)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투는 범정부적으로 추진중인 '한국판 뉴딜', 신재생에너지·빅데이터 등 '빅딜'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도로·항만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와 금융 주선도 지속할 방침이다. 

최근 이진국 사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하나금융투자를 2022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 당기순이익 5,000억원 규모로 만드는 '비전 2255'를 조기 달성하고, '빅5' 증권사 진입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신년구상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5 진입을 위해선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하나금투의 신년 구상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리스키한 투자를 선호하는 증권사가 지주·은행과 향후 어떤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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