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능력 입증"... KB저축은행 신홍섭 대표 3연임 '무게'
상태바
"디지털 능력 입증"... KB저축은행 신홍섭 대표 3연임 '무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2.16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 채널 중심 비즈니스 체계 구축
건전성·연체율 개선 등 안정적 경영 입증
협업 생태계 구축, 지속가능 경영 추진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사진=KB저축은행 제공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KB저축은행 제공

KB금융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일 전후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대추위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인사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직 안정과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두고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신홍섭 대표는 차별화된 디지털 강화 전략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홍섭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프로세스 혁신으로 모바일 채널 중심의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7월 선보인 모바일뱅킹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가 대표적이다. 키위뱅크는 고객 자산을 키워주고 위해준다는 목표로 착한금융(kind)과 무선·모바일(wireless)의 의미를 결합해 탄생한 모바일 앱이다. 

론칭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용 편의성과 소비자 선택권을 높여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키위뱅크 출시 전 대비 요구불예금 일평균 가입고객은 60배, 앱 로그인 고객은 월 평균 1.3배 증가했다. 중금리대출도 월 평균 신규 건수는 5.4배, 취급 건수는 3.1배 성장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언택트(비대면)로 대변되는 금융 트렌드에 발 빠른 대응을 위한 KB저축은행의 중장기 성장 전략 집약체가 바로 키위뱅크인 것이다.

평소 신홍섭 대표는 3S를 강조한다. 3S란, 단순성(Simple)·보안성(Secure)·속도(Speed)를 의미한다. 이를 핵심가치로 고객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금융플랫폼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경영 실적도 매우 안정적이다. 신홍섭 대표 부임 이전이던 2017년 말 기준 KB저축은행 대출금은 8845억원, 채권은 866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임 이후 2018년 말 기준 각각 1조865억원, 1조62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대출금과 채권은 모두 22% 성장했다.

성장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 KB저축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각각 1조2854억원, 1조2544억원에 육박하는 대출금과 채권을 기록했다.

대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부실 위험은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대를 넘지 않았다. 2018년 기준 NPL은 1.7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bp 하락했다. 지난 6월 말에는 1.5%까지 낮아졌다.

연체율은 개선됐다. 2017년 2.91%에 달했던 연체율은 신홍섭 대표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79%에 불과했다. 

지난해 연임 이후 신홍섭 대표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 나아가 타 계열사와 협업이 가능하도록 비즈니스 창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제적인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상황에 맞는 방안을 구체화해 실행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코로나 팬데믹 당시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직원 41%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KB저축은행은 고객 피해와 영업력 손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KB금융 계열사 중 막내 격인 KB저축은행은 키위뱅크를 앞세운 비대면 채널로 여·수신을 확대해 5년 내 업계 3위권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와 AI를 접목해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조직 내 채널을 통해 업무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업권 내 디지털 금융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