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1천명 넘었다... 3단계 격상땐 50만곳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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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1천명 넘었다... 3단계 격상땐 50만곳 '셧다운'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2.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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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확산세 계속되면 3단계 불가피"
병상 부족 등 의료 체계 '경고등'
3단계 격상시 50만개 시설 '셧다운'
자영업자·소상공인 고통 불가피할 전망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험장으로 이동하고 잇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국내 코로나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결국 1천명 선을 넘어섰다. 정부는 내부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병상부족 등 의료·방역체계 전반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전날 950명에서 1,030명으로 늘었다.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 29일의 909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 이틀 연속 경신됐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일별로 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을 기록하며 400∼600명대를 이어갔으나, 전날 950명으로 급증한 뒤 이날은 1,0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보고 전문가 의견 수렴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부족이 예상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큰 폭의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900명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일시적 현상인지 묻는 질문에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1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답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해진 이유는 서울·경기 지역에 산재했던 '잠복 감염'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사례와 같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날에도 서울 서초구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최소 9명 이상이 감염된 사례가 새로 확인됐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청소 위탁업체 직원 5명이 단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단계는 '마지막 카드'... 정부, "신중히 의견수렴"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확산을 막지못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부는 현재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사진=YTN뉴스 캡쳐
사진=YTN뉴스 캡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 상황"이라면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지금 같은 비상시에는 평상시와 다른 기준으로 결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선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 건의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제적 격상을 주문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지금의 거리두기 수준으로는 안 되고,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면서 "아직 격상 기준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격상 기준을 충족한 후에도 주저하다가 계속 한 박자씩 조치가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3단계 격상 목소리가 높아지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자체와 민간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일 시작된 수도권 2.5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연이은 거리두기 격상에도 국민의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 않았고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어 필요할 경우 3단계 격상을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취하는 '마지막 카드'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 나오거나 전날의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시 3단계를 검토하게 된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결혼식장·영화관·PC방 등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아야한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는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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