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 논평] 갑질 논란 피자헛, 가맹비도 정확하지 않아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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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 논평] 갑질 논란 피자헛, 가맹비도 정확하지 않아

최근 일방적 가맹계약 파기로 인해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피자헛이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가맹금' 정보를 부실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하는 정보공개서의 가맹비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창업비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비가 레스토랑 전문 매장일 경우 4만9,100달러(약 5,494만원), 배달 전문매장과 익스프레스 매장은 2만4,600달러(약 2,752만원)였다. 하지만 피자헛 공식 홈페이지에는 가맹비가 2만4,400달러(약 2,600만원)라고 표시돼 있었다. 정보공개서와 홈페이지의 가맹비가 약 150만원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가맹비가 일회성으로 지출되는 항목이더라도 대출을 포함하거나 자본금이 크지 않은 예비 창업자일 경우에는 민감한 사항이다. 초기 비용을 정확히 인지한 후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것이 안전하다.

피자헛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나온 가맹비는 2015년 4월 1일 기준이고,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가맹비는 2016년 4월 1일 기준이라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2017년 기준으로는 가맹비가 2만5,100달러다. 하반기에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자사 홈페이지에서 보는 가맹비가 최신 정보가 아닌 2년 전 자료여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나 보도자료 게시판에 최신정보가 올라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증금도 달랐다. 정보공개서에는 이 금액이 레스토랑 전문 매장일 경우 3,000만원, 배달과 익스프레스 매장은 2,000만원이었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이 페이지에는 배달과 익스프레스 매장이라는 주석도 없이 2,000만원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배달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매장이 전체의 26%를 차지하지만 매장별 보증금으로 나타내지 않고 있는 만큼, 창업 상담시에는 어떤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해야 한다.

가맹점사업자의 부담금단위.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피자헛 정보공개서.

과거에도 피자헛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으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가맹점주에게 계약서상 근거 없는 ‘어드민피’라는 명목으로 가맹금 68억 원을 부당하게 징수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지난 1월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가맹사업법에는 가맹계약서에 가맹금 내용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어긴 것이다.

가맹점 변동상황. 자료=공정위 정보공개서.

가맹본부의 재무상황은 3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매출액은 △2013년 1450억 △2014년 1142억 △2015년 893억으로 3년째 하락세를 그렸다. 영업이익은 △2013년 -2억 △2014년 -7억 △2015년 -206억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 중에는 간혹 합리적인 근거 없이 막연한 추정으로 높은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보공개서와 꼼꼼히 비교를 해야 한다. 

가맹본부가 예상 매출액을 과장했다고 보여지면 그 수치에 대한 산출 과정과 산출 근거를 요청할 수 있다. 가맹사업법에는 가맹희망자가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가 근거 자료를 비치해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일 정보 제공에 소극적이라면 임의로 매출 부풀리기를 한 수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국피자헛 가맹본부 재무상황. 자료=공정위 정보공개서.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주를 많이 모집할수록 로열티, 판촉비 등 명목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과장 광고를 하거나, 자신에게 돋보이는 정보만 공개하는 유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계약을 맺을 때 참고해야 한다.

피자헛이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다른 기관의 조사 결과에서는 이와 다른 평가를 받았다.

피자헛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하는 ‘2017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피자전문점 부문에서 17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고 지난 3월에 밝혔다.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파파존스, 피자알볼로 등과 경쟁해 총점 1000점 중 610.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브랜드평판에서는 결과가 전혀 달랐다. 피자헛은 브랜드평판지수 570,705점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1위에 오른 도미노피자와 점수 차이는 6배 넘었다. △도미노피자는 4,104,338점 △피자알볼로 1,343,311점 △피자스쿨 672,281점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브랜드평판 결과에 따르면 피자헛은 동종 업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자료=한국기업평판연구소.

한 컨설팅 전문가는 “프랜차이즈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만 믿고 계약을 하게 되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없다”며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공하는 보고서나 분석자료를 참고해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형 기자  bless4ya@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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