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여성·성과주의...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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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여성·성과주의...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 닻 올렸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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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신수정 부사장,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보임
그룹 전략기획실장에 김채희 상무 발탁
전체 임원의 28.7% 40대...여성 임원 3명 승진
철저한 성과주의 바탕...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가속도
사진=뉴데일리DB

KT가 2021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11일 KT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통신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업 및 공공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첨을 맞췄다. 올해 11월 선보인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재편했다.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 B2B 고객들에 보다 입체적인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KT는 IT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했다. 신 부사장은 IT부문장 및 KT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임할 예정이다. KT가 B2B 고객에 창의적 디지털 혁신(DX) 방안을 제시하는데 있어, 신 부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주도할 AI/DX융합사업부문도 대폭 강화됐다. 수장으로는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이끈 송재호 전무가 낙점을 받았다. 송 전무는 올해 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 직도 겸임키로 했다.

그룹 전략기획실장에는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채희 상무가 중용됐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지낸 그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통신을 제외한 신사업 분야를 전담할 'KT랩스'는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배치된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는 AICC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로 위상을 높였다. 미래가치추진실은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투자를 전담한다. IT부문에 'IT전략본부'를 신설, 그룹 차원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사업부서의 IT 밀착 지원을 위해 기존 SW개발단을 'SW개발본부'로 격상시켰다.

KT는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광역본부 체계도 한층 강화했다. ▲지사 조직의 상권 중심 재편 ▲광역본부의 자율권 확대 ▲지역별 책임경영 강화 등이 주요 골자이다. KT는 이를 위해 광역본부 임원을 21명으로 늘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 전체 임원 수는 10% 이상 감소했지만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역 임원은 30% 이상 증가했다. 광역본부장을 대부분 전무급으로 배치해 조직의 위상을 높인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이다.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40대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KT 전체 임원은 87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 직위 별로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3명이 임원 지위에 올랐다. 특히 신규 임원 중 10명은 50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번 인사로 40대 임원 비중은 전체의 28.7%로 높아졌다.

KT는 이번 인사에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등 2명의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렸다. 강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 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어 고객가치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박 사장은 KT가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투자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국현, 박종욱 사장은 구현모 KT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단을 구성한다. 이로써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작된 '공동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재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형욱 미래가치TF장,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부사장은 IPTV(올레TV)를 중심으로 KT가 국내 대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심이 됐다. 김 부사장은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중심으로 '자기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KT'를 부각시키고 AI 인재 육성을 주도했다. 정 부사장은 나스미디어가 국내 디지털광고 업계 절대 강자로 성장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이번 임원인사 최연소 임원은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맡은 최준기 상무로 1974년생이다. 그는 상무보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여성임원 승진자는 지난해 1명에서 올해 3명으로 늘었다. KT 여성임원 비율은 8.1%에서 10.3%(9명)로 두 자릿수가 됐다. 김채희 상무가 전략기획실장, 옥경화 상무가 IT전략본부장, 이미희 상무가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여성임원이 요직에 발탁됐다.

열정을 갖고 성과를 창출한 경우는 연령에 상관없이 인사를 통해 보상을 받았다. 50명이 상무보 및 시니어 마이스터로 승진했는데 정년퇴직을 앞둔 1960년대 초반 생도 3명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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